![성산포항 여객선 부두에 5년 넘게 방치돼 지역사회 골칫거리로 지적돼 온 해상호텔 선박이 마침내 철거된다. 2009년 5월 제주도 성산포 앞바다에 뜬 국내 첫 선상낚시호텔인 '햇살이든'호의 운항 장면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7/art_17572958261967_a91b16.jpg?iqs=0.6462124216979845)
성산포항 여객선 부두에 5년 넘게 방치돼 골칫거리로 지적돼 온 해상호텔 선박이 마침내 철거된다.
서귀포시는 성산포항에 묶여 있던 930톤급 바지선과 30톤급 예인선을 오는 9일 부산으로 예인한다고 8일 밝혔다. 두 선박은 2009년 건조돼 해상호텔로 운영되다 2020년 12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뒤 관리 주체 없이 방치돼 왔다.
그동안 타 선박과 충돌 위험은 물론 항만 입출항 방해, 침몰 우려 등이 이어졌다. 특히 기름 유출 등 해양오염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해경과 관계 기관이 순찰과 사전 조치를 반복해야 했고, 만약 실제 침몰할 경우 처리 비용만 7억~8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돼 예산 낭비 우려도 컸다.
시는 방치선박 제거 명령과 고발 등 행정조치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23억원 규모의 근저당권과 가압류 문제로 강제 집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채권자와 매도 합의를 이끌어낸 뒤 전국 매수 희망자를 물색해 부산 소재 기업과 계약을 성사시켰고, 지난달 말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했다.
현재 선박 안전점검과 임시 항행허가 등 행정 절차는 완료된 상태다. 시는 이번 철거로 항만 기능 정상화와 주민 불편 해소는 물론, 장기간 방치로 인한 환경오염과 예산 낭비 위험까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