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에서 세 번째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시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도민 공감대 부족과 교통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말 제주시 연삼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 예정이며 구체적인 코스와 일정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확정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영훈 도정 들어 세 번째로 열리는 차 없는 거리 행사다.
앞서 첫 번째 행사는 지난해 9월 연북로에서 열렸다. 하지만 행사 준비 기간이 짧고 홍보가 부족해 도민 불편이 속출했다. 사전에 도로 통제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이 우회로를 찾느라 혼란을 겪었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에서 연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두 번째 행사는 지난 4월 탑동~탐라문화광장 구간에서 열렸다.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선택하고 두 달 전부터 공지해 준비가 이뤄지면서 접근성과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행사가 열릴 연삼로는 사정이 다르다. 제주시내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도로 중 하나다. 행사 당일 주변 도로 정체와 도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사까지 남은 시간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민들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도는 연삼로 인근 시민복지타운광장과 종합경기장 등에서 부대 행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잦은 행사에 따른 실효성과 도민 불편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이번에도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9월 28일 열린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당일 연북로의 통제를 알리는 교통통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835/art_17561919831802_555954.jpg?iqs=0.1831579306486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