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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전출 증가로 실제 진학 규모 더 클 듯 …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도 감소

 

제주과학고가 최근 6년간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부 발표 통계에는 졸업 후 반수나 재수를 거쳐 정시로 의대에 입학하는 사례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진학 규모는 이와는 다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영재학교·과학고 의·약학 계열 진학률'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제주과학고 졸업생 중 의·약학 계열 지원자나 합격자는 없었다.

 

전국적으로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학률은 2.5%로 지난해(6.9%)보다 4.4%포인트 하락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2023학년도 10.1%에서 2024학년도 6.9%로 내려간 뒤 다시 크게 줄었다. 과학고 졸업생의 진학률도 2023학년도 2.2%, 2024학년도 2.1%에서 올해 1.7%로 3년째 하락했다.

 

지원율도 줄었다.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지원율은 2023학년도 20%에서 2024학년도 13.6%, 올해 5.4%로 급감했다. 과학고 역시 같은 기간 14.9%에서 7.4%, 올해 5.8%로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도입된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재학교·과학고 재학 중 의·약학 계열에 진학하면 교육비·장학금 환수, 내신 산출 방식 변경, 영재학교 교육과정이 반영되지 않은 학교생활기록부Ⅱ 제공 등 불이익이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는 졸업 후 재수나 반수를 거쳐 정시로 의대에 진학한 N수생이 제외됐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가 있는 39개 대학 신입생 중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1502명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았다. 이는 의·약학 계열뿐 아니라 해당 대학 전체 신입생 수이지만 재수 등 우회 진학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고 학업 중단·전출자 수도 2022학년도 49명, 2023학년도 63명, 2024학년도 69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일반고 전학이나 자퇴 후 의대 진학을 목표로 진로를 변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학고·영재학교 졸업생의 1순위 진학지였던 KAIST는 올해 548명(19.8%)이 진학해 지난해보다 15명 줄었고, 순위도 2위로 내려앉았다. UNIST·GIST·DGIST·포항공대·한전공대 등 이공계 특성화대 6곳의 전체 진학 인원도 지난해 1024명에서 올해 986명으로 감소하며 처음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진학률 역시 지난해 36.9%에서 올해 35.5%로 하락했다.

 

제주도내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제주과학고가 '의약학 진학률 제로'라는 성과를 내세워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 N수생 진학자가 있다면 정책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제주의 과학 인재가 연구 현장보다 의·약학계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제주대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의대 진학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의대에만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은 AI 산업이나 미래산업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안타깝게 본다. 이런 점에서 해당 분야 교수들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해 졸업생들의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와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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