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입차량 등록대수가 갑자기 폭증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제주지역 수입차 등록대수는 15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0%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대수는 100대였다.
제주도 수입차 등록대수가 10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999년 3대가 등록된 이후 2010년까지 100대 수준에 머물렀다. 2010년 190대에서 지난해 241대로 증가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 수입차 점유율도 0%대에서 올해 2%대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법인구매가 1021대로 가장 많았지만 개인구매 역시 501대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제주도 수입차 등록 증가와 관련해 등록세 면제 혜택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올해 1월부터 자사를 통한 수입차 리스 고객에 대해 등록세 2%를 대신 납부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때문에 전국 리스 고객이 제주도로 몰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같은 시기 인천에서도 등록세를 깎아주는 행사가 진행됐는데, 올해 1~5월 이 지역 수입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6% 증가한 5773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더라도 제주도의 수입차 판매 증가는 성장잠재력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지역 관광객 증가와 함께 정착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제주 인구는 8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유입인구가 1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구매력이 가장 왕성한 30~40대 인구가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렌터카로 주로 쓰이는 법인 구매 뿐 아니라 개인 구매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제주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1위인 BMW코리아는 오는 10월 제주도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가장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무엇일까.
국내 수입차 1위인 BMW도 벤츠도 폭스바겐도 아니었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수입차가 따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22.59%) 1위인 BMW가 전국 16개 특별ㆍ광역시, 도, 특별자치도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무려 12개 지역에서 수입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BMW와 벤츠(18.45%)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은 대전(20.5%)과 충북(22.29%) 2곳에서 BMW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전체적으로 BMW와 1ㆍ2위를 다퉜던 벤츠는 경남(26.66%)에서만 수위를 차지했다.
크라이슬러는 작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3.17%지만 제주도에선 점유율이 19.64%로 1위다. 수입차 10대 중 2대인 셈이다
이에 대해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1992년 수입차 업체 최초로 제주에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제주 전시장도 제주시 중심가에 위치해 시내 어디에서든 방문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제주 지역 총 판매 중 약 64%를 지프(Jeep) 브랜드 모델들이 차지할 만큼 SUV의 인기가 높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지형고저가 심한 제주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최근 등산이나 트래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제주 지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국내 유일 수입차 전시장을 갖고 있는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전시장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