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이끈 최석정 한일고속 회장이 지난 17일 별세했다. 사진은 최 회장이 201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두ㅢ 기념촬영을 한 장면이다. [한일고속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1/art_17476324318588_8abc96.jpg)
국내 연안여객선 현대화를 이끈 최석정 한일고속 회장이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일 한일고속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7일 오후 2시48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5시, 장지는 서울 흑석동성당 평화의쉼터다.
1942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부친이 창립한 한일여객자동차에 입사하면서 운송업에 발을 들였다. 1970년 '한일고속'을 창립하고 고속버스 면허를 취득, 같은 해 11월부터 경부선 고속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1977년에는 국내 첫 쾌속선인 '한일1호'를 일본에서 건조해 포항~울릉도 항로에 투입, 기존 10시간 이상 걸리던 항해 시간을 6시간대로 단축시켰다. 1979년 완도~제주, 1980년 여수~제주 항로를 개설하며 해상 여객 운송의 영역을 넓혔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고속버스 수익으로 연안 여객항로 운영을 지속한 그는 2012년 완도~제주 간 3000t급 초쾌속 카페리를 도입했고, 2015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5000t급 카페리를 투입해 여수~제주 항로에 30년 만에 재취항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노후 여객선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그는 국내 조선소에 대형 여객선 건조를 직접 발주했다. 2018년 부산 대선조선을 통해 국내서 처음으로 건조된 대형 카페리 '실버클라우드호'(2만263톤)를 완도~제주 항로에 투입, 이어 2020년 '골드스텔라호'(2만1989톤)를 추가 도입하며 국산 연안여객선 시대를 열었다.
2022년에는 금호고속으로부터 서울~완도 고속버스 노선을 인수, 서울에서 제주까지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국내 첫 복합 교통망을 완성했다.
고인은 2016년 대중교통 선진화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17년에는 대표이사직을 아들 최지환 현 대표이사에게 물려줬다.
최 대표는 "한일고속은 해상과 육상을 잇는 편리한 대중교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국민이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환경 조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박경숙 석포물류 회장을 비롯해 2남 1녀(최준환·최정인·최지환), 며느리 김희경·장선정 씨, 사위 조수경씨가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