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제주지역 영화관 운영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의 로고다. [제이누리 그래픽]](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19/art_17467544311361_9b66c6.jpg)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제주지역 영화관 운영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9일 중앙그룹의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에 따르면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지난 8일 영화 관련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합작법인은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되며 업계 1위 CGV를 넘어서는 스크린 수를 보유하게 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롯데시네마는 전국 915개, 메가박스는 767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모두 1682개의 스크린으로 CGV(1346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는 현재 롯데시네마(연동, 서귀포)와 메가박스(아라, 삼화, 서귀포) 등 모두 5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도내 극장 간 운영 통합이나 배급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CGV는 제주노형점과 제주점 등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콘텐츠 확보력 강화와 상영작 다양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보유한 콘텐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협업이 확대되면서 상영 콘텐츠의 선택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내 극장 간 상영 콘텐츠가 획일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등 비상업 콘텐츠의 상영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주 지역에서는 그간 특정 극장에서만 다양성 영화가 상영되는 편중 현상이 있어왔다.
제주도내 영화 애호가 김모씨는 "대형 체인 간 합병으로 콘텐츠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극장들이 똑같은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게 되면 선택권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병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구체적인 방식과 지점 통합 여부 등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