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다시 열린 제주도새기축제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3일 제주양돈농협과 제주방송(JIBS)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이달 12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다. '맛의 비밀'을 주제로 약 3만명의 방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축제는 제주양돈농협과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방송이 주관했다.
'도새기'는 제주 방언으로 돼지를 뜻하고, 제주 흑돼지를 상징한다. 축제는 청정 제주에서 자란 돼지고기의 풍미와 쫀득한 육질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고권진 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비계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있었으나 농가와 조합이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여 제주 돼지고기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시식과 할인 판매장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제주산 돼지고기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제주시 연동에서 온 김모(28.여)씨는 "특유의 돼지고기 냄새가 나지 않고, 육즙이 꽉 차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돼지 가면 만들기, 우산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제주 돼지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전시관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 돼지의 특성과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온 박채은(36.여)씨는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해 매우 만족스럽다. 8년 만에 열린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살아있는 돼지를 이용한 체험을 배제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특히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1시부터 걸그룹 브브걸과 트로트 가수 양지은의 특별 공연이 열려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의 사인회와 축구교실도 진행될 예정이다.
도새기축제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우수성과 명품 가치를 홍보하겠다"며 "성공적인 축제 개최와 안전한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매년 열려 온 이 축제는 제주 한돈 산업의 발전과 청정 제주돼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작된 행사로 제주 방언 ‘도새기’(돼지의 제주어)를 이름으로 삼아 제주양돈농협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해왔다. 그러나 2016년 축제를 끝으로 잠정 중단되었다가 올해 8년만에 재개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