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과 관련해 사업자 선정에 따른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사단법인 제주화장품기업협회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 육성사업 사업자 선정에 대해 "토종기업이 배제된 채 제주에 연구소만 둔 육지부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전국 7개의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제주는 풍력, 청정헬스푸드, 뷰티향장, 휴양형 MICE 등 4개 프로젝트로 이뤄졌다. 제주도는 올해 1차 사업으로 185억 원을 확정, 공고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한불화장품, 유시엘, 두래, 제주사랑농수산, 보타메디 등 5개 업체가 주관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제주화장품 기업협회는 "사업의 주관기관은 제주에서 창업 한 뒤 1년 이상 기업으로 본사와 연구소 공장 등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연구소만 두거나 실제로 근무를 하는 인원은 1~2명에 불과한 육지부 업체가 사업을 독식 했다"고 설명했다.
한불화장품은 본사와 공장, 연구소가 모두 육지부에 있고 기술연구소 분소가 제주에 있다. 제주도가 보유한 레오름 브랜드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유시엘은 본사와 공장이 육지부에 있고 연구소를 제주에 두고 있다. 제주에 사업자등록을 한지는 1년이 되지 않았다.
두래의 경우 제주에 직원 1명을 둔 도매업자로 알려졌다.
제주화장품기업협회 박광열 회장은 "이들 3개 기업은 본사가 모두 육지권에 있기 때문에 사업 주관 기관이 될 수 없다"며 "적격업체들을 모두 제외하고 이들 기업을 선정한 것은 유연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들 업체 때문에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도내 기업들은 모두 탈락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며 "연구소를 제주도 둔 무늬만 향토기업이 사업비를 받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회장은 이어 "사업과 관련해 관련 공무원 및 관련자들의 직·간접적으로 관여됐다"며 "기획에 총괄 책임자로 참여한 제주대 이 모 교수도 관련돼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에 선정된 '제주사랑농수산'은 이 교수 제자들이 주축 된 업체"라며 "이 교수 연구실 옆에 대학 내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업 기획을 주도한 교수가 속한 과제가 성전된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선정이 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 회장은 "이번 1차 과제 선정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을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살펴봐야 한다"며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차 선정결과도 확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만약 제주도정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진행하겠다"며 "의의 신청 기간인 25일 까지 제주도에서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