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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서 창립총회 ... 미래인재양성.역사기록화 등 추진

 

"해가 떠오를 때 난 제주의 비상을 꿈꾼다. 해가 질 무렵 난 제주에 지혜의 샘이 솟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 제주가 다시 나래를 펼 찬란한 여명도 그만큼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나는 지금도 다시 비상(飛上)하는 제주도를 꿈꾼다."
 
지난해 11월2일 타계한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1942~2023)를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정식 출범한다.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기념사업회 발기인회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정식 창립총회를 열고, 기념사업회의 돛을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총회 현장에선 고인을 기리는 추모영상을 상영하고 문화공연을 곁들인다. 그의 유고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도 현장에서 무료 배포한다. 창립총회 참여회원 회비는 없다.

 

기념사업회 발기인회는 창립취지문을 통해 "고인이 못다 이룬 꿈을 다시 펼치고자 한다. ‘위대한 제주시대’의 새로운 전진을 선언한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제주가 다시 한번 세계에서 웅비(雄飛)하는 그 날을 꿈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그토록 강조했던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다시 설계하고 나아가려 한다. ‘신구범’이 일군 ‘지구촌, 작지만 강한 자존의 제주’를 향해 다시 새로운 전진을 시작한다"면서 "위대한 제주’를 이끌 미래세대에게 다리를 놓아줄 전승자가 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 인재육성.발굴을 위한 아카데미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흉상 건립 등 기념사업 ▲생활복지.양로복지 등 제주공동체 보편적 삶을 위한 상생돌봄 사업 ▲고인이 재임중 마무리 못한 ‘제주사 정립 사업’ 등 역사기록화 사업 ▲민선 1기 신구범 제주도정과 ‘위대한 제주시대’ 비전을 재조명하는 미래포럼 및 학술회의 등을 향후 추진 사업의 예시로 들었다. 

 

 

앞서 기념사업회 준비위는 지난 11일 제주시 하니크라운관광호텔 별관 2층에서 발기인 모임을 갖고, 창립총회를 앞둔 서막을 알린 바 있다.

 

이날 모임에는 신 전 지사의 가족과 출신고인 오현고 9회 동문 및 후배들, 축협중앙회 관계자, 지사 재직시 함께 일했던 공무원 동료, 지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와 장정언·양우철·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부만근 전 제주대 총장과 양성언 전 제주도교육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발기인 대표로 추대된 이유근 전 한마음병원 원장은 "신 전 지사가 생전 제주도를 위해 사심 없이 일했다"며 신 전지사를 추모하면서 그가 추진했던 일들을 이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FAO(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이 그의 지사 재직시절 작품이다.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한 풍력발전단지 역시 그가 주도해 일군 국내 첫 상용풍력발전이다. 그가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시절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였다.

 

그는 2012년부터 1년여간 <제이누리>에 그의 회고록을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의 회고를 묶어 펴낸 책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가 그의 마지막 유고다. 기사의 첫 머리는 그가 그 책에서 남긴 말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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