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8일 미래저축은행 제주 본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횡령액이 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본점 사무실과 주요 지점, 대주주와 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의 자택 등 총 30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합수단은 8일 오후부터 4개 저축은행의 여신 및 재무 담당 직원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최대한 빨리 분석해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합수단은 현재 김 회장의 횡령 금액 규모를 3000억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지난 3일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 은행 영업자본금 200억원을 인출하고 제3자를 내세워 1500억원대 불법대출을 통해 지방에 리조트를 소유했다는 의혹 등을 감안하면 횡령액이 3000억원대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미래저축은행의 여신 및 재무 담당 직원들의 진술을 통해서도 김 회장의 횡령 정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중 상당 부분이 미래저축은행 영업조치를 막기 위한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래저축은행 관계자 조사를 통해 횡령 규모가 확인되는 대로 김 회장을 소환해 횡령금액의 정확한 사용처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이 밀반출하려던 돈 이 외에 상당한 금액을 비자금으로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추적 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