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한라산 내 고산지역에서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다수의 깨끗한 수질의 이유를 규명한 셈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의 수원(水源)이 한라산국립공원 내 인위적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해발 1450m 이상 지점이라고 1일 밝혔다
공사 수자원연구팀이 약 4년간 연구 조사한 결과, 삼다수 생성고도는 해발 440m인 현재 삼다수 취수원보다 약 1000m 높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고산지역이다. 이 곳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인위적 영향의 거의 없는 진달래밭대피소(1475m) 인근이다.
연구팀은 145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내리는 빗물이 함양돼 제주삼다수의 수원인 지하수의 근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근원'을 찾기 위해 국내외 지하수 유동연구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산소-수소 안정동위원소 기법'을 동원했다.
이번 연구는 연구의 객관적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팀도 참여했다. 윤 교수는 국내외 지하수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연구결과는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한 제주삼다수 유역의 지하수 함양 특성 연구'라는 제목으로 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 논문집(6월호)에 게재됐다.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소 '송이'로 불리는 화산재쇄설층에 의해 약 18년 이상 걸러져 별도 정수 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아도 원수 자체가 깨끗하다. 또 미네랄이 약알칼리성 화상암반수에 스며들어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향후 궁극적으로 지하수 생성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공사는 제주삼다수 지하수의 우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함양고도로부터의 지하수 이동 및 대수층 형성과 수질 진화과정에 관해 추가 연구할 예정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삼다수가 천혜의 청정 자연에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국민들이 안전하게 믿고 마실 수 있도록 수원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함과 동시에 제주지하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