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중국 양쯔강 발 저염분수가 제주해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주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중국 중남부 지역의 집중호우로 양쯔강 유출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 동중국해 먼 바다까지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광역예찰조사를 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예찰조사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km 해역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는 이어도과학기지 주변해역을 대상으로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관측 중이다.
조사해역에서의 표층 염분은 26.33~32.1 psu(실용염분단위)의 분포로 관측됐다. 또 남부 140km 해역에 염분 26.3psu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분포한 것이 확인됐다. 표층 수온은 29.1~30.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연구원의 해양 예측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염분 26psu 이하의 저염분수는 제주 남쪽 150~200km 해역에 위치해 있다. 점차 주변 해수와 희석되면서 일본쪽으로 이동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제주 남서쪽 250~300km 해역에도 거대한 저염분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저염분수는 바람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대만난류의 이동방향을 따라 서서히 북동진할 경우 8월 말 경에는 제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55km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마을어장 해역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 체제로 전환해 유입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원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방침이다.
한편, 제주 해역에는 2016년에 저염분수가 유입되면서 수산생물에 피해가 생긴 바 있다. 2016년 8월 제주 서부 전 연안에 수온 28℃이상, 염분 26psu이하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일부어장의 수산생물이 폐사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보다 앞선 1996년에는 대정, 한경지역 마을어장에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돼 60억 원 상당의 수산생물 피해가 있기도 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