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인들이 제주도의 관광국 축소 통폐합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관광국 축소 및 통폐합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파탄위기에 처한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학회,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등 8개 단체는 22일 오전 10시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의 관광국 축소통합 조직개편 계획은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관광인들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6년 관광국을 신설했다. 관광객 2000만 시대에 대비하고 관광산업 진흥을 통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적에서다.
관광협회 등은 관광국 신설 이후 “제주관광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과 현장소통이 강화된 바 있다”며 “적극적인 현장 애로사항 청취와 개선을 위한 방안들도 정책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정부의 방한금지 조치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의 대외환경 변화 속에서도 적극적인 내국인 관광객 유치확대 정책으로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는 지난 19일 새로운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를 통해 관광국 신설 4년만에 관광국과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을 ‘문화관광국’으로 통폐합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이외에 도민안전실과 교통항공국을 ‘안전교통실’로 통폐합하는 내용도 담겼다.
관광협회 등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제주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지역내 총생산 비중이 전체의 73%를 차지하는 등 제주경제에서 막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관광을 포기하는 순간 제주경제는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전국 지자체가 주력산업으로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자체간 경쟁이 더욱 치얼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관광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관광은 농축수산을 비롯한 해양, 교통, 체육, 문화 등 다른 산업분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때문에 관광을 중심으로 협업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는 관광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관광협회 등은 “관광업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외국인 관광객 무사증 일시중지 등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이런 업계의 노력은 무시한 채 제주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의 책임부서를 축소통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관광협회 등은 “전 도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 도정 스스로 급여를 삭감하거나 운영예산 절감의 자구노력 없이 관광인들에게 재정위기에 대한 책임을 떠미는 듯한 무책임한 도정에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며 “도는 제주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국을 포함한 교통항공국의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