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부지역에 천연동굴 15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1차 용역을 통해 제주서부에 비지정 천연동굴 60곳을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천연동굴 실태조사는 2003년 문화재청이 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후 17년만에 추진된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지금까지 제주지역 내 146개의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동굴 발견 신고가 늘어나면서 비지정 동굴에 대한 실태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조사는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정하고 동굴내부의 미지형, 생성물을 조사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뤄졌다.
동굴 규모와 주요 생물에 대한 현황, 지형, 동굴 전개 방향, 인접한 지역의 도로 분포, 동굴 입구 중심으로 반경 50m 내 건물과 각종 시설물 현황, 사진 촬영 등이 병행됐다.
제주시 기준 서쪽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까지 조사했으며 조사 중 추가 발견된 15건을 포함하고 기존 조사에서 잘못조사된 1곳을 제외, 모두 60개의 동굴이 조사됐다.
이 중 용암동굴은 25곳, 해식동굴은 21곳, 매몰된 동굴은 14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한경면 8곳, 한림읍 25곳, 애월읍 3곳, 노형동 1곳, 외도동 1곳, 아라동 5곳, 서귀포시 대정읍 17곳이다.
또 문화재청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조사동굴에 대해 지질·생물학적 등급을 고려해 구분하면 ‘나’등급이 5곳, ‘다’등급 11곳, ‘라’등급 17곳, ‘마’등급 13곳이다.
이번 용역결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을 통해 보고서 형태로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공간정보서비스에 수록된다.
이외에 도민들의 불편 해소와 읍·면·동별 동굴현황을 알 수 있도록 행정시의 문화재부서에 비치, 건축 및 개발행위시 사전에 참조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제주시 기준 동쪽과 구좌읍 일원, 서귀포 지역 및 미조사 동굴 등에 대해서도 비지정 천연동굴 조사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이뤄지는 2차 용역은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15곳을 포함해 40곳의 동굴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또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동굴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할 예정이다.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많은 동굴이 분포돼 있다”며 “제주도가 생성될 당시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 가치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관리실태, 동굴의 가치평가가 이뤄지면 비지정 동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