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열풍을 몰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새로운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이번엔 미국계 사립 국제학교 교사(校舍) 건립 계획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이하 JDC)는 지난달 30일 센터 홈페이지(https://www.jdcenter.com)에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 신축공사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SJA Jeju는 서귀포시 구억리 제주영어교육도시내 10만2171㎡ 부지에 연건축면적 5만7832㎡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JDC는 연말까지 타당성조사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3월 교사신축 공사에 들어간다. 2017년 8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인 9월 개교가 목표다.
SJA Jeju는 미국 본교와 동일한 교과과정으로 운영된다. 유치원부터 고교 과정이다. 전체 정원은 1254명.
JDC는 총사업비 1200억원을 직접 투자해 학교 건물을 신축한다. JDC는 공사비의 50%를 공사채 발행 등의 발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차입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학교 이익잉여금 배당(과실송금)을 허용하는 내용의 제주특별법 제도개선이 지연되면서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학교건립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존 영국계 NLCS Jeju와 캐나다계 브랭섬홀아시아(BHA) 등 2개 사립 국제학교를 유치하면서 도입한 임대형 민간투자(BTL)로 과도한 부채를 떠안았다는 비판도 고려됐다.
SJA Jeju는 이미 3년여 전 제주유치가 확약된 상태다. 당초 2015년 개교 예정이었으나 민간투자 등의 문제로 그동안 시일을 끌어왔다.
1842년에 설립된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JA)는 9학년에서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남녀공학의 대학진학 예비학교다.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상위권 명문 사립으로 손꼽힌다.
미국 뉴잉글랜드 학교 및 대학 협회(New England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의 인증을 받아 22개의 대학 과목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과정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집중 영어 학습(English As a Second Language) 과정, 학생 수준별 학력 향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JDC 관계자는 "더 이상 개교시기를 늦출 수 없어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며 "공립 국제학교인 KIS와 사립 2개 국제학교(NLCS, BHA)에 이어 국제학교가 4곳으로 늘면서 그만큼 영어교육도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조기유학 수요 흡수를 목표로 조성된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엔 현재 3개 국제학교외에 영어교육센터와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일반 아파트, 상가 등 시설이 속속 들어서 제주의 신흥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립 국제학교(KIS)는 제주교육청이 설립, YBM이 운영을 맡고 있고 나머지 외국계 2개 사립학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자회사인 ㈜해울이 운영을 맡고 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