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탐라대학교 부지 매입안이 재수(?) 끝에 제주도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제주도 공유재산심의위는 30일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심의・의결했다. “부지 매입과 관련해 서귀포시 하원마을 주민들의 동의 내용을 문서로 정리하고 이를 도의회에 제출하라”는 조건이다.
탐라대 부지 매입 건은 지난 심의회에서 여론수렴을 이유로 보류됐다.
매입 대상은 서귀포시 하원동 산 70번지 일대 토지 31만2217㎡와 건물 3만316㎡다. 매입예상 금액은 410억원이다.
심의회는 "하원마을과 제주국제대가 탐라대 부지를 매각하게 되면 마을 발전기금으로 10억6000만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했기에 제주도에서 공식 서류를 확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자료와 보충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서류들을 도의회에 제출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제주도는 이날 공유재산심의위 통과에 따라 학술용역비를 포함한 도비 420억원의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원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주도의 옛 탐라대 부지 매입안을 만장일치로 동의한 바 있다.
심의회는 그러나 국유재산인 제주시 이도2동 옛 지식산업진흥원 건물과 제주도 소유 토지 교환 안건은 보류시켰다.
심의회는 "건물 관리 주체가 명확히 없다"며 "세정담당관은 여러 부서에 맡기겠다고 하는데 관리 부서를 명확하게 지정부터 하라“는 이유였다.
이날 공유재산심의회를 통과한 안건은 다음달 16일 시작하는 제주도의회 정례회에 제출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