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층 초고층 빌딩으로 추진하다 논란을 빚었던 드림타워가 38층으로 고도를 낮춰 공사에 들어간다. 30년 전 허가 후 사실상 방치상태에 있다가 공사를 재개하는 셈이다.
제주시는 당초 지상 56층으로 건축허가된 노형동 드림타워 쌍둥이 빌딩을 고도가 완화된 지상 38층으로 변경 허가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노형동 드림타워 건축허가는 지난해 5월 지하5층·지상56층·218m 높이의 관광호텔·휴양콘도·판매시설·위락시설 용도로 건축허가 승인됐다.
그러나 그간 건축물 높이 및 규모와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며 지난해 6·4지방선거 등에서 핫이슈로 불거졌다.
층수 및 높이를 축소하는 계획으로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수립 및 심의 절차를 거쳐 지난 4월 29일 사업시행사인 동화투자개발(주)(대표 박시환)가 지하5층/지상38층, 168.99m 규모로 건축허가 변경신청했다.
시는 이에 따라 ▶관광숙박업 사업계획변경승인 여부 ▶제1종지구단위계획 적합여부 ▶소방 ▶상·하수도 등 21개 관련 기관 및 관련부서의 협의 절차를 거쳐 18일 최종 협의됨에 따라 21일 건축 변경허가를 승인했다.
변경 허가는 당초 지하5층/지상56층, 높이 218m 규모에서 층수 및 높이가 대폭 감소된 지하5층/지상38층, 높이 168.99m로 조정됐다.
관광호텔 객실 수는 908실에서 776실로 줄었고 콘도 부분이 일반호텔로 변경되면서 총 객실 수는 1170실에서 850실로 줄었다.
하지만 전체 1626개 객실이 다른 5성급 호텔(40㎡)보다 훨씬 넓은 65㎡ 이상인 ‘올 스위트(All Suite)’ 호텔이다. 객실 규모면에서 1403실을 보유한 마카오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시티오브드림(City of Dream)을 앞선다.
위락시설 면적도 3만9190.95㎡에서 1만5510.39㎡(무도장, 유흥주점 삭제)로 조정됐지만 전체 연면적은 30만6517.19㎡에서 30만2777.53㎡로 3739.66㎡ 주는데 그쳐 규뮤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면적만으로만 보면 여의도 63빌딩의 1.8배 규모이며, 건물 높이는 169m로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의 2배 규모다.
드림타워는 30여년 전부터 해당부지 개발을 추진해 온 토지주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녹지(뤼디)그룹이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동화투자개발은 호텔 타워와 포디움에 위치한 외국인전용 카지노, 쇼핑몰, 식당가, 호텔부대시설 등 전체 연면적의 59.02%를 소유하며, 녹지그룹은 호텔레지던스 타워와 레지던스부대시설 등 40.98%를 소유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지그룹이 가져가는 호텔레지던스는 국내 최초로 5성급 호텔의 특급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수익형 분양호텔로 특화하여 국내외 투자자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美포춘지가 선정한 2015년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58위에 오른 세계 일류기업이다.
드림타워의 포디엄 2층에는 게임테이블 200개와 슬롯머신 400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영업장면적 9120㎡ 규모의 외국인전용 카지노가 들어선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대주주인 GKL 세븐럭카지노의 강남코엑스점·강북힐튼점·부산롯데점 3개 모두를 합친 176개 게임테이블, 363대 슬롯머신 보다 많은 것으로, 동화투자개발은 이를 "마카오나 싱가폴의 세계적인 복합리조트와 경쟁해 중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필수적인 규모"라고 밝혔다.
동화투자개발은 드림타워 1층에 대형버스 35대 승하차장을 도입하여 5분간격으로 리무진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드림타워는 인근 면세점들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젊은 중국인관광객이 선호하는 트랜디한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 중심의 쇼핑몰을 포디움 3,4층에 배치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쇼핑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갈비집, 프리미엄 찜질방, 국내 유명 맛집으로 구성된 한식 푸드코트 등을 도입해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관광객에게 고급화된 관광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호텔 최상층 38층에 설치되는 전망대는 환상적인 천혜의 제주 경관을 파노라믹 뷰로 관람할 수 있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나 파리 에펠탑처럼 외국인관광객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필수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병 동화투자개발 회장은 “드림타워에서 일할 2200명의 전문인력 중 80%는 제주 도민들로 우선 채용하겠다"며 " 제주에서 관광진흥기금도 가장 많이 내고 평균 임금도 가장 높은 1등 향토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드림타워는 9월 중 착공, 2018년 하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