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이 누적결손을 완전 해소해 코스피(KOSPI) 상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13일 올 상반기 2868억원의 매출과 307억원의 영업이익, 그리고 순이익 323억원 등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실현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까지 남아있던 86억원의 누적결손을 모두 해소하고, 상반기 기준 26억원의 이익 잉여를 실현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44억원보다 22.4%, 영업이익은 지난해 30억원보다 10배, 당기순이익 323억원은 지난해 47억원보다 6.8배 늘어난 규모다.
제주항공은 2010년 기준 977억원의 누적결손을 기록했다. 이후 2011년부터 꾸준히 이익을 실현하며, 지난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마침내 누적결손을 모두 해소하고, 이익잉여를 실현한 것.
제주항공은 누적결손 완전해소 등 상반기 영업실적 확정과 함께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상호 변경과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 그리고 사내외 이사 선임을 위한 9월 중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했다.
9월 중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제주항공’이라는 상호를 ‘㈜AK제주항공’으로 변경을 추진한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이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임을 인식시키고, 임직원의 소속감 고취 및 ‘사랑과 존경’이라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담아 내기 위한 일환이다. 상호가 ‘㈜AK제주항공’으로 바뀌더라도 ‘제주항공’이라는 브랜드명은 변함이 없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익을 실현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둠으로써 회사 설립초기의 누적결손을 모두 해소할 수 있었다”면서 “상장을 위한 준비과정이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