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악취와 소음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넙빌레'지역 개 사육장이 철거돼 주민쉼터로 조성된다.
서귀포시는 넙빌래 개 사육장 철거를 끝내 이달부터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개 사육장은 37년여 전 위미1·2리의 경계를 나누는 '넙빌레' 소하천과 공유수면 일대 556㎡에 불법으로 지어졌다. 개 50여 마리가 사육됐다.
넙빌레는 애초 자연경관이 수려해 예전부터 주민들의 여름철 쉼터역할을 했던 곳이다. 주변에 올레 5코스가 있어 관광객도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그러나 인근에 개 새육장이 들어서면서 개 짖는 소리 등 소음과 악취문제가 끊임없이 벌어져 서귀포에선 골칫거리였다.
서귀포시는 그동안 사육장 주인과 수차례 철거를 협의했지만 번번이 협의가 무산됐다. 보상액이 낮다는 이유였고 사육장 주인 반발로 강제철거도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1월 마을주민, 경찰, 남원읍 자생단체 중심으로 개 사육장 철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육장 자진 이전을 끌어냈다.
시는 사육장 터에 나무를 심고 의자와 정자 등을 설치해 올레꾼과 주민들의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위미1리 김경민 이장은 "개 사육장 철거는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 넙빌레 해안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