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8월까지 장기화할 경우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로 인한 소득감소 등 부가가치 효과도 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 고태민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정책이슈브리프 '메르스사태가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고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는 국내 민간 소비 감소 및 제주지역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며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브리프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국내 민간 소비 감소’와 ‘제주지역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 항목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경제브리프는 6월 한달간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생산효과는 월 1781억5900만원 ~ 2066억6300만원 감소, 부가가치 효과는 월 992억7300만원 ~ 1152억98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국내 민간 소비 감소에 따른 제주지역 경제적 영향을 추정한 결과, 생산효과는 206억8600만원 감소, 부가가치효과는 98억5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제주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제주지역 경제적 영향을 추정한 결과, 생산효과는 월 1574억7300만원 ~ 1859억7700만원 감소, 부가가치효과는 월 894억2300만원 ~ 1054억48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메르스 사태에 따른 부가가치효과는 제주지역 GRDP 13조1975억원(2013년 기준)의 0.8%~0.9%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지역 경제의 최대 영향 요인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생산효과는 1541억9600 ~ 1732억3700만원 감소, 부가가치효과는 876억2000 ~ 984억4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관광객 감소로 인한 경제영향의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경제브리프는 메르스 사태가 8월까지 지속될 경우 제주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5535억5000만원 ~ 7180억9500만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가가치 효과는 3145억4800만원~4080억48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중화권 관광객은 과거 사스 등의 경험으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성수기 이전 메르스 사태에 대한 중국인 관광객 불안 심리 해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국제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메르스 사태 이후 6월 한달 기준, 소매업 판매는 10% 감소, 외식업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로 성장이 둔화된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