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메르스에 이어 홍콩독감 유입 차단에 나섰다.
제주도는 최근 홍콩에서 계절 인플루엔자(독감)가 겨울철 유행 이후 여름철에 재유행함에 따라 유입 차단 대책을 마련, 검역기관과 함께 예방활동 강화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에만 홍콩에서는 이 독감으로 61명이 사망하는 등 올들어 579명의 사망자를 냈다.
특히 H3N2형으로 분류되는 이 독감에는 5세 이하 아동과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도내 유입 차단 및 유행 가능성에 대비하여 국내 비유행 시기인 5~11월에는 주간 단위 보고체계로 운영하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체계를 유행주의 단계에 준하여 1일 보고체계로 전환했다.
제주도는 홍콩 출국자에 대하여 감염주의(손 씻기, 기침예절 등) 예방홍보 전파와 함께 입국자에 대해 발열감시, 설문조사를 하고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받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홍콩지역 여행자 중 역학적 연관 의심 증상자로 의료기관 진단을 받은 경우 보건소를 통하여 검체(인후도말)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이송, 유전자검사(PCR)를 실시한다. 양성판정을 받은 자에 대하여는 즉시 치료를 받을 것과 함께 외출 자제를 권고 한다.
만일 홍콩독감이 유행할 경우 도내 보건기관에 비축된 1300여명 분의 계절 인플루엔자(홍콩독감 포함) 치료제인 타미플루, 리렌자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약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 지난 겨울철 유행했던 계절 독감과 동일 유형으로 지난 5월 21일자로 유행주의보가 해제됐다.
제주는 지난 19주(5월 3일~9일) ~ 27주(6월28~7월4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가 평균 3.2명으로 동일기간 전국 평균 5.2명보다 매우 낮은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내의 계절 인플루엔자 유행이 종료됐다고 하지만 만일의 유행에 대비하여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감염병 유행지역 여행 시 ‘손 씻기’등 개인위생수칙을 생활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