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매개원으로 알려지면서 제주지역의 낙타 사육 관광업체에 불똥이 튀었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사육 낙타 24마리에 대한 메르스 감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낙타 관련 영업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제주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3일 이 업체에서 기르는 낙타 24마리의 모든 시료를 채취, 농림축산검역 당국에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이 낙타들은 지난해 8월 낙타 트레킹용으로 호주에서 수입했다. 종류는 단봉낙타, 암컷이 19마리, 수컷이 5마리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번지면서 하루 50~70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발길이 뚝 끊긴 것은 물론이고 예정됐던 예약도 취소되고 있다.
하물며 낙타 트레킹을 체험했던 일부 방문객은 "문제가 없겠느냐"는 문의 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업체는 메르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낙타들도 울타리 안에 가둬놓기로 했다.
이 업체 사육사는 "1년 가까이 매일 낙타와 함께 한 사육사와 직원들이 건강한 게 우리 낙타가 메르스와 관련 없다는 방증 아니냐"며 한숨을 쉬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호주에서 수입돼 메르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단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서울대공원이 낙타 두 마리를 동물원 안에 격리했고 전주동물원도 단봉낙타 1마리를 격리한 상태다.
한편 6월4일 오후 기준 제주 메르스 의심 자진 신고자는 6명이다. 하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메르스로 인한 타격은 낙타 업체뿐 아니다. 제주 방문 관광객들도 일정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 방문 예정이던 중국인 1686명과 일본인 7명, 내국인 293명 등 2000여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낙타업체는 물론 제주 관광업계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