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독자적인 '제주관광상품 온라인마켓'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기존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 의존하던 관광상품 판매에서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15일 도내 관광상품만을 판매하는 독자적인 온라인 마켓을 구축하는 내용의 '제주 관광상품 온라인 마켓'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위탁기관은 제주도관광협회다.
이 사업 진행을 위해 제주도는 올해 안에 1단계로 관광상품 온라인마켓(모바일서비스 포함)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정을 제시했다. 여행업체가 개별관광사업자(숙박, 교통 등)의 상품을 실시간으로 예약 가능한 공동플랫폼 기본엔진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6년 안에 온라인 마켓 오픈과 함께 공동플랫폼을 여행업체와 개별관광사업자에게 배포함과 더불어 전방위적 홍보활동을 전개, 온라인 마켓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제주도의 여행업체들은 고액의 광고료로 인해 악화되고 있는 경영난을 해소하고 제주만의 관광 상품 차별화를 통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도내 여행업계가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온라인마켓 등에 지출되는 광고 비용이 계속 증가, 영업이익이 정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광고 효과도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행사들이 상품을 구성하기 위하여 일일이 개별관광업체에 전화를 걸어 예약가능 일자, 가격 등을 확인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제주관광협회가 발표한 IT 기반 모객시스템 관련 여행업체 의견 수렴 결과에 따라 제주관광 온라인 마켓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4월 말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소셜커머스가 도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소셜커머스가 관광객 증가에는 기여했으나 경쟁과열로 제주 관광산업 질적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경제브리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도내 관광상품 거래규모는 지난해 1813억원으로 2012년 339억에 비해 5배이상 증가했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숙박업이 전체 거래의 67.9%를 자치한 가운데 예술.스포츠, 여과관련(16.2%), 렌터카(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전문가는 수치상으로 보면 2000억원에 가까운 소셜커머스 시장과 영업 수수료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시장이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대형화되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쓰는 등 온라인 마켓을 성공시키기 위해 상상 이상의 마케팅 및 홍보비용이 든다고 말한다.
자칫 마켓만 열어놓고 활성화되지 못하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쉬운 만큼 치밀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