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가 2020년까지 삼다수 점유율 50% 확보와 80개국 수출 확대를 선언했다. 창립 20주년 기자회견에서다.
김영철 제주도 개발공사 사장은 16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립20주년을 맞아 글로벌 창의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다지는 혁신경영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김 사장은 "혁신경영의 성공 여부는 공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라는 도민 여러분들의 엄정하고 지속적인 요구와 뜻을 잘 받드는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발공사는 이를 위해 오는 20일 '제주자원의 가치 극대화와 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도민토론회를 갖고 26일에는 개발공사에서 혁신경영 선포식을 갖는다.
김 사장은 "▲인사·조직 ▲생산시스템 ▲영업마케팅 ▲물류시스템 ▲신사업개발 ▲품질관리 ▲도민기여 부문에서 진단과 평가를 통해 50여건의 혁신 과제를 찾아냈고 해결안 도출을 통해 새로운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인사.조직부문에서는 "1월에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단행했다"며 "기존 인사의 공정성과 적정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이 정체된 기업문화의 전형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는 조직을 일과 성과 중심의 목표지향적인 체제로 전환시키고 공정한 인사 프로세스를 통해 직무와 역량 중심의 인사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공사 발전의 기초를 다지고 혁신경영의 시동을 걸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과 관련, "생산시스템의 비합리적 운영과 안전재고에 대한 목표의식 부재 그리고 마케팅·영업력 약화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2011년 1월 48.6%였던 시장 점유율은 2013년 말 37%로 3년간 11.6%가 감소했다. 2012년 삼다수공장 준공이래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고 증산설비 준공이후인 2013년에도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1년 생산량은 60만5302톤이었으나 2012년에는 58만5864톤으로 줄었다가 2013년 60만5943톤이었다.
그는 "생산과 물류 체계에 대한 운영전략, 프로세스와 기능, 조직, 인력 등을 새롭게 설정하여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신규사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다.
김 사장은 "치밀한 타당성 분석과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는 바람에 공사의 미래 발전을 계획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브루클린 맥주사업의 경우 도민과 도의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공사 이사회와 내부 실무팀의 강한 반대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추진되어 법적 분쟁의 소지를 낳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라수의 경우도 김사장은 "시장 환경과 내부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검토 없이 추진된 결과, 판매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오히려 생산라인 체계를 흐트러뜨려 삼다수 공급에 차질을 초래한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라수는 기존 삼다수 생산라인 및 작업동선을 고려하지 않은채 25억원을 들여 한라수 생산설비를 도입, 기존 삼다수 생산 효율을 저하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3월 2억원의 홍보비를 들여 한라수를 출시했으나 2년간 판매실적이 82톤에 불과한 상태로 시장진입에 실패했다.
김 사장은 신사업 발굴 추진과 관련, "타당성 없는 사업의 재검토와 도민 기여형 사업 발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한라수 사업은 3월 중에 정리하고 제주맥주 출자건은 적극적으로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사업 발굴추진을 위해 4개부서의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향후에도 전문 인력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사장은 "중국, 일본 등의 수출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는 합리적이고 적절한 분석이 부족하고 미흡한 투명성 등으로 수출 확대의 기회를 놓치는 오류를 범했다"며 기존 업무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밝혔다.
김 사장은 글로벌 전략 및 브랜드 운영과 관련, "중국,일본 등 주요 수출 목표시장에 대해서는 통합된 수출전략과 함께 각 지역별로 수출전략을 세분화하고 수출 파트너십 선정에서 업무프로세스 정립, 마케팅 및 판촉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고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출용 제품에 대한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확정하여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개발공사는 앞으로 혁신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삼다수 생산공급 체계와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통해 삼다수 점유율을 현재 36%에서 오는 2020년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수출국가도 현재 24개국에서 80개국으로 늘려 삼다수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실현시키는 한편, 음료사업 확대와 다각적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제주 성장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창의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밖에 "각종 사회단체 지원에 있어서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CSR(사회공헌)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지원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특히 도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자원보호 사업과 환경 보전사업을 강화하고 도내 초등학생 급식용 감귤주스 무료 제공 등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사업들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