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불로초의 전설'이 하나로 뭉쳤다.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제주에 왔던 서복(徐市)에 대해 연구 및 교류 활동을 펼쳐 온 제주·서귀포지역 두 단체가 전격 통합을 선언했다.
(사)제주도서복학회(회장 김순택)와 (사)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이사장 이영근)는 16일 오후 6시30분 서귀포 노블컨벤션에서 통합 서복협회 발족 임시총회를 열어 통합선언문을 채택했다.
신임 이사장으론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을 선출했다.
양측은 이날 통합선언문을 통해 "서복 문화를 간직한 제주가 한·중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서 그 의미와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며 "통합을 통해 서복 문화에 대한 연구·교류 활동을 활성화하고 서복 문화를 매개로 한·중 문화 교류를 강화해 제주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중·일 3국에서는 서복 문화와 관련, 연구 활동과 문화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제주에서는 1991년 제주서복협회가 창립, 2003년 (사)제주도서복학회를 발족했다.
제주도서복학회는 정방폭포 서복 유적 조사(1992) 외에도 한·중·일 서복회 상호 방문 교류, 국제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을 추진해 왔다.
서귀포지역에서는 1999년 창립해 2001년 (사)제주서복문화국제교류협회가 발족되어 국제 학술연구 및 교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교류협회는 서복전시관 개관(2003), 시진핑 국가주석(2005·당시 서기) 및 2007년 원자바오 총리(2007) 등의 방문에 이어 서복전시관 서복석상·서복 동도상·태산석 제막, 서복문화센터 운영(2014), 중국 언론사 사장 편집국장 초청 행사(2014), 국제교류 학술대회 등을 추진해 왔다.
양 단체의 통합 배경은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약 286만 명으로 전년 대비 57.8% 증가하는 등 한중 교류의 중요성이 매우 커진 영향이 크다.
더구나, 최근 경남 남해에서도 서복회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겨냥, 서복 관련 문화유적인 ‘서불과차’ 개발 및 서불공원 조성계획을 세우고 중국과 교류를 강화함으로써 통합을 앞당기게 됐다.
양 단체는 이날 통합 서복협회를 발족, 신임 이사장에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을 선출하고 신임 임원 선출과 2015년도 사업계획 등을 승인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한중 교류에 있어 통합 서복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도와 행정시의 적극적인 지원 참여 및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불로초와 제주의 신화·역사, 그리고 지역의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을 엮어 제주의 대표적 창조경제 모델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며 "보다 능동적인 사업을 위해 ‘불로장생 프로젝트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서복의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명상 힐링 프로그램을 결합,명상 힐링센터를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복은 2000년 전 진나라 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해안을 타고 남해안을 거쳐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귀포(西歸浦)란 지명은 서복이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巿過之)’라는 글자를 새겨놓고 돌아간 것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이누리=이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