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과 4·3 유가족 여러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처음 봉행되는 예순여섯번째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더할 수 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4·3 영령 앞에 섰습니다.
그동안 역사의 음지에 갇혀 안식을 구하지 못하고 오랜 세월 구천을 떠돌고 있는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66년 긴 세월을 뼈아프게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무거운 한을 짊어지고 척박한 현실을 살아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엇보다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제주도민과 4·3유가족과의 약속을 지켜 제주의 봄날을 되돌려주신 박근혜 대통령님께 120만 내외 제주도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 또한, 4·3특별법 제정, 4·3평화공원 조성 등 4·3해결의 중대한 고비마다 도정 책임자로서, 4·3해결의 역사적인 소명을 받든 심부름꾼으로서, 도민과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대정부 7대 건의안의 마지막 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4·3유가족 여러분!
43희생자 국가추념일 지정은 곧 제주43이 제주를 넘어 국가 의제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66년 동안 쌓여있던 앙금과 갈등을 씻어내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정신으로 ‘인본주의 제주’를 만드는 것이 43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43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재향경우회가 지난해 말 충혼묘지와 43위령제단에 합동 참배한 것은 화해와 상생, 평화정신의 상징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앞으로 제주도정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가시적인 예우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역사교과서에 제주4·3이 올곧게 기록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3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겠습니다.
43영령들이시여!
오늘 대한민국이 영령들을 추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여움과 억울함을 부디 푸시고 영면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2014년 4월 3일
제6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운영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 근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