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등 경제가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중국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 됐다. 특히 중국 여유법 개정으로 인해 이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면 제주관광 역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삼성경제연구소가 주최하는 ‘제53차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세미나’가 18일 아침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SERI)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은 ‘2014년 경영환경 전망’을 주제로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와 내년도 경영여건 등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한 기업들의 경영전략 수립을 역설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우선 신흥국들의 수출 감소, 경상수지 악화, 내수부진 등의 위험이 지속됨에 따라 신흥국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경제 경착륙 위험’ 가능성에 대해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중국경제가 어려움에 빠질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음은 간과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경제에 대해,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그 자리를 중국인 관광객이 대체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이 여유법 개정 시행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도 줄고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제주경제도 중국의 여유법 전면 개정으로 중국인들의 제주여행이 줄면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유법 개정이 양(量)보다 질(質)로 간다면 제주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주경제에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당장 중국경제가 일부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것처럼 그림자금융의 불안이 표면화되고, 이로 인한 부실 가능성 우려 증가 등으로 경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도 “리커창 총리가 과잉설비 해소와 금융개혁을 통한 부실방지·경제안정 등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의 엔화가치 하락 현상은 한국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일본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우리에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 경제현안으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불안 요인인 ‘가계부채’를 꼽았다.
그는 “일본도, 유럽도, 미국도 모두 빚의 문제”라면서 “그 빚이 정부가 진 것이냐, 기업이냐, 아니면 가게냐의 차이일 뿐,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경제의 해소되지 않는 불안 요인이다. 정책당국은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한 종합대책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 KDI, 한국금융연구원 등 주요 경제기관들의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평균 3.6%로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외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서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고려종합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 연구원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실과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연구 분야는 외환, 금융, 거시경제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