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6.4% 증가한 199만4024명(잠정)이다. 15일 200만 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1980년 2만 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10년 뒤인 90년에 23만 명으로 늘었고, 2000년에는 28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2005년 37만 명, 2008년 54만 명, 2009년 63만 명, 2010년 77만 명이었다가 2011년에 역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68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제주방문 비율 또한 2000년 5% 수준에서 올해 지난달 말 현재(잠정) 20%수준까지 높아졌다. 한국방문 외국인관광객 5명 중 1명꼴로 제주를 찾은 것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 22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 유치 달성은 높아진 인지도와 접근성, 다각적인 홍보마케팅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 오정훈 관광정책과장은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민선 5기 도정 핵심정책으로 설정, 도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민관 합동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네스코 3관왕 분야 타이틀 획득과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은 국제인지도를 높여 외국인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는 주된 요인이 됐다”며 “국제 직항노선이 2009년 15개에서 올해 57개 노선으로 획기적으로 확대됐다. 크루즈 입항도 2009년 36회 3만여 명에서 올해 170회 35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가 중심이 돼 해외 10개 지역의 제주관광홍보사무소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해 온 것도 밑거름이 됐다”며 “바오젠그룹으로 대표되는 기업체 인센티브단 유치를 본격화 하는 등 MICE와 크루즈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는 해외 섬 관광지 중에서 외국인관광객 입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2009년 제주가 63만 명에서 지난해 168만 명으로 2.66배(166.6%) 증가했다. 그러나 오키나와는 23만 명에서 37만 명으로 60%, 하이난은 55만 명에서 81만 명으로 47% 증가한 수준이다. 또 발리는 222만 명에서 289만 명으로 30.1%, 하와이도 214만 명에서 260만 명으로 21.49% 증가한 수치로 증가세는 미미했다.
또 제주는 UIA(국제협회연합) 발표에서 아시아 6위, 세계 22위 국제회의도시로 위상을 높였다.
도는 외국인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활성화 효과가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는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 유치시의 관광수입은 2조6000억 원 정도로,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3조2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7000억 원 정도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제주발전연구원도 외국인관광객 10% 증가 시 GRDP 연평균 3.3% 증가, 취업자 수 연평균 0.27% 증가, 실업률 0.01% 감소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 때문에 지난 7월 지역경제성장률을 당초 3.0%에서 3.2%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서도 관광객 증가가 생산, 재래시장 매출, 고용 등 도민생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불러 오고 있다고 밝혔다.
카지노 수입과 출국세를 통해 거둬들이는 관광진흥기금은 2009년 88억 원에서 올해 156억 원으로 증가했다.
오정훈 과장은 “외국인관광객 200만 명 시대를 계기로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와 시장다변화 정책을 기조로 유관기관 및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대내·외 관광시장 환경에 경쟁력 있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분야별로 추진전략을 마련하겠다. 글로벌 수준의 관광객 수용태세 확립을 위해 튼튼한 관광제주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가동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오는 15일 오전 9시40분에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출구 대합실에서 200만 번째로 들어오는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환영행사를 연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