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내려갔던 지하수위가 최근 내린 비로 상승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여름철 지하수위가 가뭄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8~29일 내린 비로 지하수위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6일까지의 누적강수량은 해안지역 558~961㎜로 평년 강수량(992~1,705㎜)의 47~74% 수준이다. 고지대는 1796~3569㎜로 지난 7년 평균(3046~5077㎜)의 59~74%다.
수자원본부가 이달 들어 26일을 기준으로 지하수위 관측정 101개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평균수위는 6.71m로 평년 수위(2001~2012년 평균)인 9.61m보다 2.9m 낮았다.
이로 인해 해수침투 위험성이 큰 애월유역과 대정유역의 경우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던 2009년의 지하수위와 비교했을 때보다 불과 0.04m, 0.16m 높게 형성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행정조치의 기준이 되는 기준수위 관측정 20개소의 지하수위는 고산2관측소만이 1단계기준수위보다 0.76m 낮게 형성되고 있었다. 이외의 관측소에서는 다행히 1단계 기준수위보다 41~46.11m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28~29일) 제주 전역에 고르게 비가 내림에 따라 지하수위가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던 서부지역의 지하수위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역은 이달 말부터 오는 11월 초까지 마늘, 양배추 등 월동채소작물의 농업용수 이용량이 많다. 이때 비가 오지 않으면 농업용 지하수 이용이 급증해 지하수위도 일시적으로 크게 하강하는 지역이다.
더욱이 지속된 가뭄 영향과 지하수 이용량도 많아, 7월 이후 지하수위가 꾸준히 내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이 지난 29일 27.3㎜의 비가 내림에 따라 지하수위도 올라갔다. 이틀 동안 서부지역 낙천관측소 537㎝, 고산2관측소 158㎝, 신도2관측소 108㎝, 무릉1관측소 23㎝, 일과관측소 62㎝가 각각 상승했다.
서부지역 지하수위가 안정세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 수자원본부의 분석이다.
제주도 문원일 수자원본부장은 “아직도 지하수위는 도 전역에서 낮게 형성되고 있어 지하수위 변화 양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특히 서부지역은 11월 초순까지 농업용수 이용량이 많은 지역”이라며 “농업용수 과다 이용은 지하수위 하강 및 해수침투가 발생할 수 있어 필요 이상의 지하수 이용 자제 등 지하수의 관리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