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달 동안 제주경제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경기 부진 속에 서비스업과 소비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중국인 관광객 상승이 향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관광시장이 장미빛 전망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모니터링 중심의 지역경제보고서인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일명 BOK Golden Book)을 새롭게 발간했다.
한은 지역경제보고서는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집계한 것이다. 최근 지역경제 흐름 판단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작성된 보고서다.
한은 제주본부는 도내 50개 업체·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7~8월 중 제주경제는 건설투자가 부진을 지속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도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관광객 수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도소매업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농산물은 하우스 감귤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가했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해 주요 밭작물 파종이 어려움이 있고 노지감귤은 생육 부진으로 비상품 생산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출하 감소가 전망됐다.
소비는 2/4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은 무더위 등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 판매가 급증했다. 다만 가뭄으로 인해 가습기 매출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건설투자의 경우 미분양 주택 적체, 주차장 기준 강화 등으로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이 줄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됐다. 국토교통부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장 기준을 기존 전용면적 60㎡당 1대에서 전용면적 30㎡의 경우 세대 당 0.5대, 전용면적 30~50㎡의 경우 세대 당 0.6대로 강화했다.
고용부문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해 2/4분기에 이어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들의 대출태도가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완화되면서 다소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한은은 이번 조사에서 제주방문 중국인 관광객의 급증세 배경도 분석했다.
그 요인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 국제직항 노선 확대와 국제크루즈선 활성화, 무사증 입국, 한류 확산 및 수려한 자연경관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업황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매출 증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는 내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서울-제주 연계형 관광 상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김포-제주 노선 이용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경우 중국인 관광객은 돈이 들지 않는 저가 혹은 무료 관광지 방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꼬집었다.
게다가 쇼핑도 주로 대형마트와 외국인 면세점에서 이뤄짐에 따라 지역 내 현지 업체의 업황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선 이용 증대로 인한 내국인 관광객의 항공좌석 확보난 등이 매출 증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누리=김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