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가 다시 국내·외 관광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항공, 숙박, 렌터카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늘어나면서 단순 방문을 넘어 '럭셔리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되면서 여행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발권분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20% 이상 낮췄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제주행 국내선 수요도 크게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하루 연차만 내면 최장 6일간의 휴가가 가능해지면서 제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도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가장 강력한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는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숙박업계도 제주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지역 내 주요 특급호텔과 고급 리조트의 황금연휴 기간 객실 예약률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풀빌라, 스파, 키즈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리조트형 숙박시설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제주 연동 한 호텔 지배인 양모씨(57)는 "숙박과 체험, 휴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럭셔리 체류형'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수요는 현재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행 직전 1~2주 사이 급격히 예약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주관광공사와 도 자료에 따르면 제주 렌터카 예약의 42%가 여행 7일 전 이내에 이뤄지고 있어 막판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해외 방한 수요도 제주 관광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5일),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이 겹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맞춰 지역 면세점과 특급호텔, 쇼핑몰들은 다국어 서비스 강화와 함께 외국인 대상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연휴는 국내외 수요가 동시에 제주로 몰리는 중요한 기회"라며 "이 모멘텀을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갈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가 제주 관광의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고, 질적 전환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객 수 증가에 만족하지 말고, 체류형 관광 콘텐츠 강화, 지역 상생 모델 구축, 지속가능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내 중국인 관광 전문여행사 대표 고모씨(52·여)는 "5월 연휴는 억눌렸던 수요 폭발을 넘어 제주관광이 새로운 기준과 기대치를 시험받는 무대"라며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는 품질 경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SK텔레콤 해킹 공격으로 최대 9.7기가바이트(GB) 분량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 가입자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용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SK텔레콤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SK텔레콤 보안관제센터는 비정상적인 데이터 이동을 감지했다. 이후 조사 결과 유출된 데이터는 약 9.7GB 규모로 확인됐다. 유출 데이터에는 유심(USIM) 관련 핵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서 파일로 환산할 경우 300쪽 분량의 책 9000권(약 270만쪽)에 해당하는 방대한 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밤 과금 분석 장비에서 악성코드와 파일 삭제 흔적을 발견했다. 19일 새벽에는 홈가입자서버(HSS) 데이터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도 확인했다. HSS 서버는 4G 및 5G 가입자의 음성 통화 단말 인증을 담당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현재 제주지역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공식 통계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의 전국 가입자 수가 약 23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제주에도 상당수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가입자 역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도내 SKT 이용자 김모씨(37)는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어 신뢰하고 선택했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신사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유심(USIM)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지역 대리점에서도 동일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가입자들은 유심 교체 및 보안 강화 조치에 적극 참여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장하는 한편, 추가 해킹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 최민희 위원장은 "국민 불안이 큰 만큼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물량을 신속히 확보하고, 택배 배송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번호 이동을 원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면제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 1분기 제주지역 주택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약 8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연세(년세) 계약은 감소하는 추세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3월 제주지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가운데 약 80%가 월세 계약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64.6%), 대전(68.5%), 울산(68.0%), 부산(66.5%) 등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지역은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우려, 공급 부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월세 중심의 시장 구조가 빠르게 고착화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보편적이었던 연세(년세) 계약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는 1년 치 임대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식이지만 초기 자금 부담과 임대 리스크 회피 경향이 확산되면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주시 지역에 등록된 연세 매물은 약 1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0건에 비해 약 23% 감소한 수치다. 거래량도 지난해보다 60%까지 줄었다. 제주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 고모씨(29)는 "제주에서는 과거에 주로 쓰였던 연세 방식이 한 번에 큰 금액을 필요로 하는 데다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월세 지원이나 대출 제도에도 증빙이 어려워 월세 위주의 매물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8500호 공급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전·월세 대출 지원과 월세 지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청년 희망충전 월세지원 사업'을 통해 무주택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제주도내 공인중개사 최모현(38)씨는 "제주에서는 빌라와 다세대주택뿐 아니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도 월세 전환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전세대출 여건 악화, 금리 부담, 보증금 반환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주도내 부동산 전문가 김모씨(62)는 "단기적으로 일부 전세 물량이 나올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월세 비중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끝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소비가 급랭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관세전쟁 쇼크가 겹친 결과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제는 네분기 연속, 사실상 1년간 ‘제로(0) 성장’을 했다. 최근 1년의 분기별 성장률을 보자. 지난해 2분기 –0.228%→3분기 0.1%→4분기 0.066%를 거쳐 올해 1분기 –0.24%다. 성장률이 네분기 연속 0.1%를 밑돈 것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었던 일이다. 가히 ‘저성장 쇼크’다. 1960년 이후 분기별 성장률이 이렇게 장기간 0.1% 이하에 머문 적은 없었다. 2022년 4분기(-0.452%)에 민간소비 감소와 수출 증가세 둔화가 겹쳐 역성장했다. 하지만 곧바로 2023년 1분기(0.44%)에 반등해 지난해 1분기(1.3%)까지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2020년 1분기(-1.286%)·2분기(-2.74%) 연속 경제가 뒷걸음쳤다. 그러나 3분기(2.209%)에 반등한 뒤 4분기(1.574%), 2021년 1분기(1.543%), 2분기(1.344%) 등 네분기에 걸쳐 1~2%대 성장을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3.374%로 고꾸라진 뒤에도 2009년 1분기 0.264%, 2분기 1.352%, 3분기 3.051%로 튀어 올랐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 국난인 외환위기 때에도 충격의 골은 깊었지만 반등과 회복이 뒤따랐다. 환란이 닥친 1997년 4분기(-0.611%)부터 1998년 1분기(-6.714%)·2분기(-0.78%)까지 세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하지만 네분기째인 1998년 3분기(1.957%)부터 4분기(2.493%), 1999년 1분기(3.106%), 2분기(4.338%)에 빠른 속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과거와 달리 성장률이 1년째 0% 안팎을 맴돌며 반등하지 못한 채 정체·후퇴하는 것은 경제·정치·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저출생·고령화와 혁신 부족에 따른 생산성·효율성 저하로 경제의 기본 실력인 잠재성장률이 낮아졌다. 잠재성장률이 2% 안팎으로 떨어진 데다 외부 요인으로 수출이 휘청일 때 떠받쳐줄 소비·투자 등 내수체력도 약해졌다. 게다가 여야 간 지나친 정쟁 등 정치 불안과 위험수위에 다다른 국가채무 때문에 필요할 때 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을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이라고 했다. 대통령 탄핵정국 장기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 부과, 대형 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등 악재가 몰아친 것을 빗댄 표현이다. 1분기 역성장과 2분기부터 본격화할 트럼프발 관세폭탄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1.0%도 위태로워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내놓았던 전망치(2.0%)가 석달 만에 반토막 났다. 투자은행(IB) 등 42개 국내외 기관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41%다. JP모건(0.5%) 등 7곳은 1.0%에도 못 미칠 것으로, 골드만삭스 등 3곳은 1.0%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도 기존 1.5% 전망에 대해 5월 대폭 하향 조정을 예고했다.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장관이 마주 앉은 ‘2+2 고위급협의’가 24일(현지시간) 열렸다. 이미 25% 관세가 부과된 자동차·철강의 대미(對美) 수출이 급감했다. 상호관세 90일 유예기간에 조선업 협력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을 지렛대로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는 협상 결과를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트럼프발 관세폭탄으로 경제가 자율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 확대 등 가능한 정책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정부가 상정한 12조2000억원 규모 필수 추가경정예산안부터 신속히 심의 결정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지역화폐 예산 포함과 추경 규모 증액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다. 재정 투입은 구체적 사업 내역만큼 시점도 중요하다. 필수 추경으로 경제 회생의 마중물을 붓고, 부족하면 조기 대선 이후 2차 추경을 고려하자. 미중 관세전쟁이 계속되는 한 한국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이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다. 한미 통상협의에서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함과 더불어 미국 외에 다른 시장에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밀리지 않도록 지원하는 체계도 요구된다. 기업들도 부단한 초격차 기술개발과 현대차-포스코의 2차전지 사업 동맹과 같은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본사 제휴 The Scoop=양재찬 대기자]
제주시가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관광객 유입과 신규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제주시는 29일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달부터 크루즈 관광객 및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권 유입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에는 공실 대상 신규 창업 지원사업과 세일페스타를 이어간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상권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되고 있다.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이 함께 참여한다. 조합에는 중앙로상점가상인회, 제주중앙지하상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이 포함돼 있다. 상권활성화사업은 지역상권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원도심 지역에 대해 2029년까지 5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받는 사업이다. 시는 이달부터 크루즈 관광객과 승무원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입하기 위해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항구와 상권을 연결하는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쿠폰은 원도심 자율상권구역 내 크루즈 깃발이 부착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공실 점포를 활용한 신규 창업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자율상권구역 내 음식점 등을 창업하는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중앙로상점가, 칠성로상점가, 중앙지하상가 일대에서는 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이를 통해 쇼핑객 유입과 상권 활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외에도 쇼핑객을 위한 휴식 공간 조성, 상권 내 이정표 설치, 안내시설 구축, 상권 지도 제작, 상인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유영봉 제주연구원장 후보자가 제주도의 미래 전략을 선도하는 정책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유영봉 제주연구원장 후보자는 29일 "제주연구원이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하고 안정적인 대전환을 선도하는 정책연구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날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전환 변혁기에 미래를 선도하는 전략연구 기능을 강화해 제주사회 대전환에 기여하겠다"며 "단순한 정책 분석과 제안에 그치지 않고 도정 정책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전략 연구 결과물의 선도적 제공자로서 기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엄격한 연구 품질관리와 윤리 시스템을 통해 연구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품질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연구심의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한편, 표절 방지 시스템 구축, 연구노트 기록 의무화, 이해충돌 방지 절차 도입 등을 통해 연구윤리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자는 "도민과 함께하는 정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연구 과제 선정 단계부터 도민, 행정, 도의회, 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적극 소통하고, 연구 성과도 이해관계자들에게 쉽게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 운영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유 후보자는 "조직과 경영시스템을 근본부터 혁신하겠다"며 "행정, 회계, 인사, 연구지원 등 전 분야를 정밀 진단하고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평생 이뤄온 학문적 역량과 정책연구 경험을 모두 바쳐 연구원이 도민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정책연구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과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월 제주대에서 명예퇴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향후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교육혁신 모델 '제주형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제주도는 29일 메종글래드 제이드홀에서 제4회 제주RISE위원회를 열고, 제주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와 함께 추진할 RISE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주형 RISE 기본계획은 '글로벌 K-교육·연구 런케이션 플랫폼 조성'을 대표 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 핵심인재 양성 ▲지산학연 협력 강화 ▲창업 촉진을 위한 J-Biz 캠퍼스 ▲혼듸 평생교육 배움터 ▲지역사회 혁신을 위한 신(新)수눌음 등 5대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RISE는 기존에 중앙정부가 개별적으로 지원해온 대학 관련 사업을 지방정부 주도로 통합·재편하는 모델로, 대학 지원의 행정·재정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해 지역발전과 대학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는 이달 초 대학별 사업계획을 평가해 3개 대학의 22개 과제를 선정했다. 모두 416억원 규모의 세부사업을 확정했다. 대학별 최종 계획 수립에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전문가 컨설팅이 지원됐다. 제주대는 '지역과 대학의 공진화(Co-evolution)'를 목표로 267억원을 투입해 우주학과 등 계약학과 신설과 복수캠퍼스(Twin-Campus) 조성을 추진한다. 제주관광대는 54억원을 투입해 관광·식품·창업 분야 체류형 복합교육(CETO) 모델을 특화한다. 제주한라대는 95억원 규모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우주항공, 푸드테크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K-교육·연구 대학 육성에 나선다. 이날 도와 3개 대학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정주 인재 양성, 산학연 협력, 창업 활성화, 평생교육 강화, 지역사회 현안 해결 등 5대 핵심과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형 RISE의 대표사업인 글로벌 K-교육·연구 런케이션은 제주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이라며 "제주의 자연 속에서 학습과 여가가 공존하는 글로벌 교육도시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산업, 그린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분야 신산업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일환 제주대 총장은 "제주 RISE 사업의 공식 출범은 제주 고등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이번 논의들이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모델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올해 1월 1일 기준 제주지역 개별공시지가가 30일 확정·공시된다. 이의신청은 다음 달 29일까지 접수받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30일 관내 토지를 대상으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를 결정·공시하고, 이의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제주시에서는 전체 52만5041필지 중 비과세 토지와 표준지를 제외한 33만2022필지가 공시 대상이다. 서귀포시는 23만7973필지가 대상이다. 두 지역 모두 정부의 부동산 가격 공시 현실화 계획 수정방안에 따라 지난해와 동일한 시세반영률이 적용됐다. 제주시의 표준지공시지가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에 따른 용도지역 상향 조정, 도로 개설, 개발행위 준공 등의 요인이 있었지만 전체 평균 변동률은 0%로 나타났다. 지난해 표준지공시지가는 0.13% 하락했었다. 서귀포시는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0.28% 상승했다. 지난해 0.19% 하락했던 것과 비교할 때 소폭 상승한 수치다. 서귀포시는 이번 결과가 개별공시지가의 안정적인 변동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realtyprice.kr)에서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다.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 종합민원실 및 각 읍면동 민원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시가격에 이견이 있을 경우 다음 달 29일까지 방문, 우편, 팩스, 또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를 통해 온라인으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이의신청은 비교표준지 적정성, 인근 토지와의 가격 균형 여부 등을 감정평가사가 검토한 뒤, 제주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26일 최종 조정·공시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는 국세와 지방세 등 각종 세금 부과 기준으로 활용되는 만큼, 이의가 있는 경우 반드시 기간 내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천연기념물 제주흑우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 푸른 초원에 방목된다. 제주도 축산생명연구원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제주흑우 10마리를 오는 30일부터 9월 말까지 제주마 방목지에서 시범 방목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제주의 귀중한 유전자원인 제주흑우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독특한 목축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축산생명연구원에서 보호·관리돼 왔다. 이번에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91ha)로 이전해 일반에 공개된다. 제주흑우의 첫 방목은 오는 30일 오후에 이뤄진다. 축산생명연구원은 가축 전용 운송차량을 이용해 흑우를 싣고 가 오후 2시 40분경 방목지에 방목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이번 방목을 위해 구획을 설정하고 울타리 설치 등 안전시설을 완비했다. 제주흑우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안내판도 설치할 예정이다. 방목 관리는 초지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제주흑우의 건강한 사육을 위해 목초지를 여러 구획으로 나눠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방목하는 윤환방목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주흑우는 기원전부터 제주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진 고유 재래종이다. 전신이 흑색이며 작은 체구에도 강인한 체질과 우수한 지구력이 특징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 한우, 칡소, 교잡우와 다른 고유의 혈통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탐라기년 등 옛 문헌에 제향 및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세종 20년(1438년) 세종실록에 제주흑우가 맛이 좋아 고려시대 이후 삼명절(임금생일, 정월 초하루, 동지)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있다. 탐라순력도(1702년)에는 703마리의 사육기록이, 탐라기년에는 1750년 가파도에서 50마리를 방목했다는 기록이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한·미 양국이 본격적인 통상 협상에 돌입하면서 미국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월 중순 제주를 찾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리어 대표가 5월 중순 방한한다"며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의 방한은 한·미가 ‘7월 포괄합의(July Package)’를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고위급 협상 점검 성격을 띤다. 미국과 한국은 해당 시한까지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상장관회의는 다음 달 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차 APEC 고위관리회의(SOM2) 일정 중 핵심 일정이다. 개최지인 제주도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통상 장관과 고위 관리들이 집결하는 국제 외교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 의제는 공급망, 에너지, 기후변화,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폭넓은 통상 이슈로 구성된다. 특히 한미 외에도 미·중 간 통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정부는 이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 참석 초청장을 보낸 상태다. 중국 측은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상무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양국은 현재 100%를 넘는 상호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제주에서 열리는 SOM2와 통상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외교·통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참꽃, 철쭉, 영산홍 등 봄꽃이 활짝 핀 자연 정원에서 봄꽃 대축제가 펼쳐진다. WE호텔 제주는 다음달 11일까지 '2025 THE WE 봄꽃 대축제'를 열어 청정 자연 숲으로 도민과 관광객을 초대한다고 29일 밝혔다. WE호텔은 이번 축제에서 제주도의 꽃으로 지정된 참꽃 자연군락지를 비롯해 지난 10여 년간 가꾼 3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자연 정원을 도민과 관광객에게 첫 공개한다. 축제는 상시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자연과 문화’, ‘체험과 힐링’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상시 프로그램에는 숲 해설 오픈 클래스, 봄꽃 포토 존, 빙떡 만들기, 제주 토속음식 기획전이 준비됐다. 프리마켓, 야외 푸드존, 6개의 포토 존(6층 이어도 전망대, 2층 음양스톤, 러블리 콘서트, 샬레광장의 사랑해, 피터 팬 통나무배) 등도 마련됐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2025 THE WE 키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운동장에 마련된 액티비티 놀이 공간, 미니게임, 풍선 만들기, 비눗방울 체험 등과 특별히 준비된 마술쇼, 버블쇼, 인형 탈 퍼포먼스를 체험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홈페이지(www.wehotel.co.kr) 또는 WE호텔 고객센터(064-730-1200)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조직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본지 2025년 4월 17일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센터 소속 비정규직 인력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논의되면서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지하수연구센터의 조직을 보건환경연구원 산하로 흡수·통합하는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 소속 비정규직 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 방안 중 하나로 임기제 공무원 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2020년 10월 지하수 기초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연간 약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하수 전문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조직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인력들의 고용 형태와 역할 변화에 따른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비정규직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이 알려지자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기존 임기제 공무원 준비자들 사이에서 '편법 전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공시생 고모씨(26·여)는 "공정한 채용 절차 없이 경력자라는 이유만으로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존 준비생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센터 내부에서도 정규직을 제외한 계약직 직원들만 임기제로 전환하는 안이 검토되면서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주도 출연기관 관계자는 "한 조직 내에서 고용 형태에 따라 전환 여부를 달리하면 내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연구센터의 고유 기능과 인력을 단순히 다른 기관에 흡수시키는 방식으로는 제주도의 지하수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지하수는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데이터 수집과 과학적 분석이 중요한 자원인 만큼 이를 전담할 독립된 연구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하와이의 경우 1964년부터 대학 내 수자원 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 하와이 사무소도 19세기 말부터 지하수 기초자료를 축적해오고 있다. 지하수는 제주지역 수자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자원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문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 차원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지하수 연구체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하수연구센터 관계자는 "지하수는 단순히 수질을 분석하는 문제를 넘어서 수량 확보와 재이용, 오염원 추적, 장기적 수문 변화 예측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자원이다"며 "이런 복합적인 문제를 다루려면 독립적인 연구기능과 축적된 전문성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물정책과 관계자는 <제이누리>에 "현재는 단순한 내부 검토 단계이며 센터 인력의 임기제 공무원 전환 방안도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내년 도시관리계획 정비와 함께 센터 통합 여부를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을 도민사회와 전문가들과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