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간행물에 실어 출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던 출판사 편집장 신형식씨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로부터 국가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진실규명을 받은 이산하 시인에 이어 관련자 중 두 번째 명예 회복이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3일 제108차 위원회를 열고 '국가보안법 위반 불법구금 등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인 신형식 전 녹두출판사 전무 겸 편집장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신씨가 국가기관에 의해 영장 없이 연행돼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이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신씨는 1987년 사회과학 전문 간행물 '녹두서평' 창간호에 이산하 시인의 '한라산'을 수록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한라산'은 4·3의 배경과 국가폭력, 미국 군정기, 서북청년단 등의 만행을 담은 시다. 당시 정부가 금기시하던 내용을 정면으로 다뤘다. 신씨는 당시 녹두출판사 대표였던 김영호 현 통일부 장관의 요청으로 청담동의 한 병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미리 잠복한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인근 여관으로 연행된 뒤 치안본부로 이송됐다.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까지 약 4일간 불법 구금된 사실이 이번 진화위 조사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신씨는 또 수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구타와 강압적 진술 강요를 받았고, 이러한 수사 환경에서 허위자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신씨는 1987년 서울형사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이산하 시인도 같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김영호 당시 출판사 대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결정에서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불법 연행, 구금, 가혹행위 등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국가는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명예 회복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씨는 당시 체포 과정에서 들려온 다른 방의 고문 비명, 체포 직전 김 장관의 배우자를 통해 받은 연락 등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몸서리치는 기억"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한라산' 사건은 한국 현대사 대표적 필화 사건 중 하나다. 제주4·3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문학으로 환기시킨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다음은 이산하 시인 <한라산> 전문.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지리산에서 무등산에서 그리고 피어린 한반도의 산하 구석구석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장렬히 산화해 가신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1. 지금으로부터 어언 120여 년 전 동아시아의 미해군 전략요충지로 조선이 결정된 지 80년의 모진 세월이 흐른 1945년 불볕 여름 한 손엔 ‘빵’과 또 한 손엔 ‘해방군’의 탈을 쓰고 발톱까지 무장한 채 당당하게 상륙한 미제국주의자들은 마침내 순결한 조선의 하늘과 푸른 산하를 두 토막으로 분질러 놓았다. 그리고 다시 40여 년의 기나긴 세월이 흘렀건만 일본 총독부가 미대사관으로 바뀌었을 뿐 미국의 ‘창살 없는 감옥’ 이 식민지 산하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미제국주의 침략사 120여 년 다시 써야할 피어린 민족해방투쟁의 한국현대사 압제의 사슬을 이빨로 뚝, 뚝 끊으며 붉은 피로 얼룩진 그 장엄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우리 어찌 잊을 것인가. 바람 부는 대로 쓰러지는 풀잎이 아니라면 결코 그들의 노예가 아니라면 우리 어찌 보고만 있을 것인가. 2. 이 땅은 아메리카의 한 주(州) 그들의 병영에서 짐승처럼 사육되어 왔던 수많은 날들 그 수많은 신음의 밤들을 누가 잊을 것인가. 누가 잊으라고 하는가. 1948년 4월 3일 ‘제2의 모스크바’ 밤마다 먼저 간 동지들의 피를 묻고 살을 묻고 뼈를 묻는 혹한의 한라산, 그 눈 덮인 산하 붉은 피를 흘리며 끝내 숨져간 이름 없는 혁명전사들의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끝내 이어지는 저 붉은 핏자국을 누가 잊는가. 누가 잊을 것을 강요하는가. 동상으로 썩어문드러진 발가락을 자르고 뼈를 깎는 모진 고문과 추위에 여성전사들의 생리마저 얼어붙는 밤 그들은 기어이 갔다. 총알 박힌 다리를 절룩거리며 동지의 어깨에 매달려 진지로 돌아가다 진지로 돌아가다 끝내 쓰러져버린 그들은 갔다. 아- 기어이 갈 곳으로 가고야 마는가.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제주도의 혁명전사들은 그렇게 갔다. 미제의 각을 뜨다가 적들의 심장에 불을 지르다가 끝내 다 뜨지 못한 채 끝내 다 지르지 못한 채 한줌 피 묻은 뼛가루로 날아갔다. 적과 더불어 싸워서 죽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 깃발을 덮어다오. 인공(人共)의 깃발을 그 밑에 죽기를 맹세한 깃발 …. 3. 30여년 만에 걸어보는 이 학살의 숲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산등성이마다 뼛가루처럼 쌓여있는 흰 눈이며 나뭇가지마다 암호를 주고받는 새들의 울음소리며 멀리 사람 실은 배 한 척 돌 실은 배 한 척 떠나는 바다며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허겁지겁 땅을 파헤쳐 씹고 또 씹었던 이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며 마지막 남은 낙엽마저 가솔린 냄새를 풍기며 불탔던 이 학살의 숲은 그러나 아직도 총소리로 가득하다. 움직이는 것은 모두 우리의 적이었지만 동시에 그들의 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고 쏘았지만 그들은 보지 않고 쏘았다. 학살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날 하늘에서는 미군 정찰기가 살인예고장을 살포하고 바다에서는 미군 함대가 경적을 울리고 육지에서는 술 취한 기마대가 총칼을 휘두르며 모든 처형장을 진두지휘하던 그날 ‘한국판 KKK단’인 서북청년단이 아편에 취한 채 한림의 금악리를 빨갱이 마을로 지목해 80여 남녀 중학생들을 금악벌판으로 끌고 가 집단총살하고 수장한 다음 서귀포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로 몰려가 빨치산의 젊은 아내와 딸들을 발가벗겨 나무와 바위에 묶어 표창연습으로 삼다가 마침내 모두 대검으로 젖가슴을 잘라 폭포 속으로 던져버린 그날 석양에 물들어가는 사라봉 봉수대 솔숲에서는 또다른 서청의 극우반공청년들이 하느님을 외치며 감자꽃 같은 처녀들을 윤간한 뒤 생매장해버린 그 가을 숲 서귀포 임시감옥 취조실에서는 빨치산과 그 내통자들의 손톱과 발톱 밑에 못을 박고 몽키스패너로 혓바닥까지 뽑아버린 그날 바로 그날 관덕정 인민광장에서는 사지가 갈가리 찢어져 목이 잘린 얼굴은 얼굴대로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몸통은 몸통대로 전봇대 위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빨갱이다!” “빨갱이의 종말은 이렇다!” 강제로 끌려나와 광장을 가득 메운 도민들에게 미친(美親)놈들이 니뽄도로 시체들을 쿡쿡 쑤시며 소리쳤다. 처참하게 찢어져 형체조차 분간할 수 없었지만 도민들은 속으로 속으로만 어림잡았다. 저건 이덕구 저건 김운민 저건 김병남 저건 남 진 저건 박남해… 통곡도 오열도 없었다. 도대체 사람이어야 통곡이라도 하지,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결코 죽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것은 푸줏간에 걸린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한 개의 총알이 심장을 뚫고 간 것은 차라리 행복한 죽음이리라. 바다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한라산을 미친 듯이 뒤흔들었다. “미군은 즉각 철수하라!” “이승만 매국도당을 타도하자!” “조국통일 만세!” “제주 빨치산 만세!” 핏빛 석양이 관덕정 인민광장 위로 지고 있었다. 산은 다시 한 번 알몸이 되고 그 빈숲에 그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살아 흘러가고 죽어 흘러가고 마침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흘러갔다. 몸 가릴 곳 하나 없는 이 참혹한 겨울 숲 마지막 몇 사람이 기적처럼 살아 걷는 이 학살의 숲 누가 그날을 기억하지 않는가. 4. 돌려주자. 오늘도 노란 유채꽃이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는 아- 피의 섬 제주도, 그 4․3이여. 우리의 심장에서 피어나는 이 진달래꽃을 그 누가 꺾을 수 있으랴. 돌려주자. 기름진 지주와 자본가의 살을 죽창에 꽂아 그들에게 돌려주자. 공장의 프레스에 잘려나간 노동자들의 손가락을 포크레인에 찍힌 철거민의 팔과 다리를 밭을 갈아엎고 농약 속으로 사라져간 농민들의 그 골수에 사무친 원한을 그리고 푸른 5월의 광주를 짐승처럼 짓밟고 간 저 피 묻은 원수들을 찢어 갈가리 찢어서 ‘조국 아메리카’의 후예들에게 돌려주자. 그리하여 미제국주의자들은 똑똑히 들어라. 우체통이 빨간 것은 우리 인민의 사상이 빨갱이에 물든 탓이 아니라 바로 너희 양키들 때문임을 우리 한반도 인민들의 피가 붉은 것도 바로 너희들 때문임을 그리고 침묵하라. 피로 맺어진 ‘혈맹우방’이여. 그대들이 두 눈 뜨고 살아있는 한 우리는 잠들 수가 없다. 너희들의 칼날 위에서 우리는 결코 잠들 수가 없다. 그 누구도 잠들 수 없는 이 해방의 산하에 싹둑 잘려나간 손가락들이 아직도 펄펄 살아 뛰는 붉은 피가 있어 농약 먹은 가슴으로 타오르는 싯붉은 피가 있어 민족해방의 불꽃으로 조국통일의 불꽃으로 이 헐벗고 굶주린 노동자 농민들의 여윈 손들이 마침내 혁명의 숲을 이룰 때까지 저 간악한 미제의 각을 뜨고 저 미친(美親) 매국노들의 심장에 불벼락을 안겨주자!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한 조국의 영혼들에게 적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 동지들의 원수를 갚아주자! 그리하여 천 년의 세월이 흐를지라도 결코 용서하지도 말고 결코 잊지도 말자! 5. 오늘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 그 아름다운 제주도의 신혼여행지들은 모두 우리가 묵념해야 할 학살의 장소이다. 그곳에 핀 노란 유채꽃들은 여전히 아름답다. 그러나 그 꽃들은 모두 칼날을 물고 잠들어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4일 제주에서 국내 최고령 목련의 만개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고령 목련은 제주의 낙엽활엽수림대 계곡부에 자생하고 있다. 크기는 가슴높이 둘레 약 3.1m, 높이 15m다. 수령은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은은한 향기를 내는 흰 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목련은 목련과의 대표 종이다. 널리 식재되는 백목련과는 꽃이 벌어져서 피며 아래쪽에 연한 붉은빛이 돌고 한 개의 어린잎이 달린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목련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제주지역 해발 1000미터 이하에 드물게 자생한다. 어린나무 발생이 적어 보존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경수, 목재, 약재로 널리 이용되며, 숲의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자생 목련의 보존과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해 증식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분포·형태·유전 특성 연구와 현지내·외 보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은영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희귀식물 목련을 보존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과의 연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보존 및 활용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의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 발언 논란이 제주 관광업계를 강타했다. 그러나 실제 확인 결과 갈치구이 단품 1인 가격은 대부분 2만5000원에서 4만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오 지사는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지적의 대표적 사례로 갈치구이가 꼽히고 있다"며 "1인당 7만∼10만원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갈치구이 1인당 10만원'이라는 표현이 확산됐다. 그러나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식당의 갈치구이 단품 가격은 1토막당 2만5000원~4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갈치구이 세트 메뉴도 2인 기준 6만~8만원 정도다. 1인당 3만~4만원 수준이었다. 제주도 관광산업과는 해당 발언의 근거로 자체 가격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갈치구이 단품 가격과 인분 수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단품 가격이 7만원인 곳이 있었으나 인분 수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내부 보고 과정의 오류 가능성과 오 지사의 발언 취지 오해 가능성도 제기됐다. 제주도는 "세트 메뉴에 전복, 문어 등 해산물이 추가돼 전체 가격이 높아진 경우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갈치구이의 원재료 가격은 1토막당 약 6800~7500원 선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수협 경매 기준에 따르면 10㎏ 한 상자당 13마리 또는 19마리씩 구성돼 있다. 갈치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이 크기의 갈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식당업계는 갈치 원재료 확보 비용, 인건비,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현재 판매 가격이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수협 어시장 상인은 "경매가 상승과 유통 마진을 감안하면 식당 소비자가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 음식 가격 전반에 대한 비싸다는 인식은 분명 존재한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업계 스스로 가격 투명성과 서비스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제주 스타트업과 지역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며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 지원을 위해 세스코, 탄산오름, 돌핀, 동아오츠카를 추가로 공식 협찬사로 선정했다. 이 중 제주 기반 스타트업인 탄산오름이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탄산오름은 다음 달 제주에서 열리는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 및 산하회의 기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탄산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 천연자원을 활용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지역 스타트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스코는 고위관리회의 기간 동안 손 소독기, 세정기, 공기살균 청정기 등 위생 관리 제품을 지원한다. 동아오츠카는 7월 말 시작하는 제3차 고위관리회의와 10월까지 분산 개최될 분야별 장관회의에서 각종 음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돌핀은 행사장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친환경 운영에 기여한다.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이번 협찬은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제주 지역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단은 지난 2월 현대자동차, 제주도개발공사(JDC), 세라젬을 공식 협찬사로 선정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근 제주도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승객이 흡연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제주도 중국인 실화냐. 담배를 피워버리네'라는 제목의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 여성 승객이 좌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창문 밖으로 담뱃재를 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한 승객이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는가 했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내리라고 하세요'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기사는 잠시 차를 세운 뒤 승객에게 다가가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며 "그랬더니 해당 승객은 담배를 창밖으로 던진 뒤 창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제주에서는 중국인들의 무개념 행동으로 문제가 되어왔다"며 "지난해 시내에서 중국인 아이가 대변을 보는데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일행이 아이의 행동을 막지 않아 논란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한 편의점에서는 먹고 남은 컵라면과 음료병 등 쓰레기 더미를 곳곳에 방치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공개돼 공분을 샀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중국인들의 글로벌 시민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나라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왜 환영받지 못하고 욕을 먹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두고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무개념 행동에 경범죄 처벌을 내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조기대선 국면에서 제주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헌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신호탄이 올랐다. 전국 개헌 관련 단체들은 24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 모여 '헌법 개정 제주 결의대회 및 토론회'를 열고 제7공화국 개헌을 향한 공동선언을 내놨다. 대한민국헌정회, 헌법개정국민행동,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지방분권전국회의, 헌법개정여성연대, 개헌국민연대, 신구범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지방분권제주본부와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제주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시도지사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전국 지방정부 협의체도 후원에 나섰다. 1부 결의대회에서는 강영봉 지방분권제주본부 사무총장의 사회로 김기성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전했고,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대회사를 맡았다. 이시종 헌정회 헌법개정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양원제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책임총리제, 지방분권과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원(헌법개정국민행동), 이두영(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박재율(지방분권전국회의), 김은경(헌법개정여성연대), 이유근(신구범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대표 발언자로 나서 분권형 권력 구조 전환과 도의 헌법적 지위 보장을 요구했다. 정대철 헌정회장은 "제주특별자지도가 헌법적 지위를 갖고 제주도 조례가 법률적 지위와 효력을 갖는 것이 관건"이라며 "새로운 공화국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지방분권제주본부 공동대표와 박충현 홍보위원이 낭독한 결의문은 ▲제7공화국 개헌 ▲제주도 헌법 명문화 ▲국민발안제 도입 ▲지역대표형 상원제 구축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 등을 포함하며 "자유민주주의의 회복과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헌법 개정은 시대적 과제"라고 선언했다. 2부 토론회는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고, 안성호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상임대표(전 한국행정연구원장)가 '제주특별자치 성공의 길: 조세 자치 없는 특별자치는 없다'를 주제로 발제했다. 토론에는 강영봉(지방분권제주본부), 홍명환(제주미래디자인포럼), 신지예(헌법개정국민행동), 송창석(자치분권연구소)이 참여해 "제주형 지방자치가 헌법적 기반 없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헌법 명시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기성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제주는 지난 19년간 특별자치도로서 지방분권 모델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헌법에 제주의 지위를 명문화할 때"라고 밝혔다. 정대철 회장 역시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과 정치 개혁을 위한 개헌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조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제주가 대한민국 개헌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상징적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개헌 추진 단체들은 향후 대선 국면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구체화하도록 촉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중앙일보 기자와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한 신상범(90) 현 중앙언론인회 고문이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6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에서 열렸다. 제15회 전국문학인 꽃축제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회원들과 서운암 감원 서송 큰스님, 나동연 양산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과 함께 시화전, 시낭송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신 고문은 시 '할미꽃'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장 출신인 신 고문은 한국사진작가협회와 제주환경연구센터, 제주언론인클럽 고문도 맡고 있다. 제주카메라클럽, 한국예총제주도지회장·중앙이사,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라문화제 집전위원장을 역임했다. 제주자연보호회 창립, 사단법인한국자연보존협회 제주지부 설치, 사단법인 제주환경센터도 설립했다. 2018년엔 그런 공로로 제주도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할미꽃 <신상범> 철부지였던 어느 날 봄바람 포근한 언덕에서 만난 할미꽃 머리에 흰 수건 쓰고 밤낮없이 엎드려 일하던 내 할머니 같아 덥석 꺾었다 산 밑에서 손을 펴보니 그사이 축 늘어져 버린 꽃 나의 기쁨이 꽃에게는 죽음이 되었다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다시 꽃이 될 수 없는 할미꽃 다시 못 올 할머니.
대한항공이 제주 노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5∼6월 김포와 부산발 제주행 노선에 모두 40편의 마일리지 특별기를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5∼6월 제주 노선에 모두 40편의 마일리지 특별기를 편성해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특별기 운영은 넷플릭스 인기작 '폭싹 속았수다'의 배경이 된 제주 노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김포공항과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를 오가는 특별 항공편이 마련된다. 우선 제주∼부산 노선에서는 다음 달 2일과 5일 이틀간 모두 4편이 마일리지 우선 발권 대상이다. 해당 항공편은 오후 5시 10분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 10분 제주에 도착하고, 복편은 오후 6시 55분 제주에서 출발해 오후 7시 55분 부산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6월 1일부터 8일까지는 김포와 부산발 제주 노선에 다양한 시간대별로 마일리지 우선 발권 특별기가 운항된다. 김포∼제주 노선은 오전·오후로 나눠 8일간 모두 32편, 부산∼제주 노선은 6월 5일과 8일에 모두 4편이 운항된다. 특별기의 상세 운항 일정과 예약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따스한 봄을 맞아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고향사랑기부자 100명을 대상으로 제주 특산품을 무작위로 제공하는 '제주랜덤박스.zip'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주도는 28일 "오는 5월 18일까지 고향사랑e음 플랫폼을 통해 제주에 10만원 이상 기부한 개인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해 코코리 제주 주방세제 세트, 애플망고 2과, 제주온 큐테라 울금 3종 세트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발송할 예정이다.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경우 고향사랑e음 플랫폼에서 제주에 10만원 이상 기부한 뒤, 네이버폼(https://naver.me/FDnsFpw8)을 통해 이름, 주소, 연락처를 기재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은 1인 1회만 가능하다. 당첨자는 다음 달 23일 개별 문자로 안내된다. 경품은 다음 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따라 개인은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 연간 20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기부자는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과 관광상품 등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자에게 '탐나는 제주패스'도 발급해 공영관광지 31곳 무료·할인 입장과 민영관광지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도내 주요 축제와 연계해 대규모 드론라이트쇼를 선보이며 야간 관광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드론을 활용한 시각 콘텐츠를 통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올해 도민체전을 시작으로 성산조개바당축제,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 등 주요 행사에서 드론라이트쇼를 기획하고 있으며 각 축제의 특색에 맞춘 장면 연출을 통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야간 관광의 명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첫 공연은 지난 18일 열린 제59회 제주도 도민체전 개회식에서 열렸다. '도민과 함께, 도민을 위한,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주제로 열린 드론쇼는 모두 1200대의 드론이 참여해 약 10분간 11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시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제주의 전통을 상징하는 해녀와 덕판배, 그린수소와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산업 이미지, 남방큰돌고래와 생태보전 메시지, 그리고 '글로벌 도약'을 형상화한 불꽃 드론 연출 등이 이어졌다. 이번 드론쇼는 제주지방항공청의 협조 아래 공항 반경 9.3㎞ 이내에서 드론과 불꽃 연출이 이뤄지도록 특별 승인 절차와 철저한 안전 관리 속에 진행됐다. 두 번째 드론라이트쇼는 오는 8월 9일 성산 조개바당축제에서 펼쳐진다. 약 1000대 규모의 드론이 여름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어 9월 5일 열리는 제주 글로벌 미래우주항공 컨페스타에서는 주간 300대 에어드론쇼, 야간 1100대 드론라이트쇼가 계획돼 있다. 양제윤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드론라이트쇼는 제주의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첨단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내 다양한 축제와 연계해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 제주도 강정공동체사업추진단장을 역임한 이지훈씨가 '문학고을' 올해 상반기(72회)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 시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등단식과 시상식은 지난 26일 오전 경기도 부천 고려호텔에서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시인은 이날 등단패와 등단인증서, 그리고 작가헌장을 수여받았다. 당선작은 '수국 복덩이 사랑'과 '조배기'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삶의 풍경과 토속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주 방언을 적절히 사용해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환경과 전통을 조화롭게 녹여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국 복덩이 사랑'은 제주의 수국 군락을 시각적으로 묘사했다. 꽃송이와 삶의 무게를 대비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조배기'는 밀가루 반죽 음식을 모티브로 제주 들녘에 쌓인 야초더미를 연결해 풀어낸 시다. 설문대할망 신화적 상상력과 제주 민속적 이미지를 생생히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방언 사용의 과감성과 현장감 넘치는 묘사가 인상적이며 섬세한 시어 선택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제주의 자연과 정서를 품은 작은 소절 하나하나가 나의 삶과 맞닿아 있다"며 "늦깎이로 시에 입문했지만 앞으로 제주를 품고 더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제주대 행정학과와 서울사이버대학 노인복지학과를 졸업했다. 공직 42년 경력을 가진 후 퇴직했다. 숲해설가, 청소년지도사, 응급처치 강사, 생존수영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녹조근정훈장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다음은 당선작 시 전문. <수국' 복덩이 사랑> 만개수국 송이송이 마다 지멋 지자랑에 뽐냄 다복함이 가득 꽃송이가 포근복실 만져보는 손길 사랑담은 여염손촉 연보라 짙은은색 베이지 연분홍 자색의 새빨강 집담옆 밭담곳곳 바닷가옆 도로 가장자리에 가득 열기에 녹아내린 꽃잎 짐과 내림에 어느한쪽은 청초함 꽃 무더기속 삶의 무게 빨강 덩어리 수국 산에들에 삼동탈 주꺼시 닮음 아닌가 <조배기> 밀가루 벅벅 버무려 크기 지멋데로다 큰놈 셋놈 족은놈 숫가락 간데로 간 작품 요리 레시피 없는 왕똥멸치 몇마리 한움쿰 쥐어 텀벙 눈내나는 지들커에 그냥 솔믄다 눈물 폴폴 따끔따끔 요즘 산에 들에 하얀조배기 가득이다 설문대할망의 조배기 할망의 조화가 곳곳에 넘쳐남 소와 말들의 조배기 수확한 외로운 초원에 가득 이 또한 우리가 먹음에 추억의 맛깔 공룡알의 "하얀 조배기"다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이번 주말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지만 일부 교통 통제와 차질로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애조로 일대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진행되면서 차량 흐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일부 차량은 거북이 운행을 하거나 우회해야 했다. 버스 노선에도 영향이 발생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애조로를 지나 성산읍까지 운행하는 111번 버스는 중앙로 제주대병원 정류장을 지나 애조로에 진입한 뒤 마라톤 행렬과 마주쳤다. 버스는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자치경찰 안내를 받아 후진해 중앙로로 빠져나갔다. 이후 버스는 제주대 정문 앞을 통해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이곳에서도 마라톤 행렬로 인해 잠시 대기해야 했다. 버스에 탑승한 한 승객은 "버스 기사가 사전에 마라톤 대회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공항에서 탑승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스러워했다"고 전했다. 마라톤 대회로 인해 제주대 앞 버스 종점과 정류장도 기존 위치에서 임시 변경됐다. 이에 자치경찰이 현장에서 기사들에게 변경 사실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버스 기사 A씨는 "마라톤 행사로 인해 종점과 노선이 바뀌는 점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며 “행사 전 미리 고지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버스 기사 B씨도 "302번 버스 역시 제주대 동쪽 도로를 지나 영주고등학교까지 가야 하는데 혼란이 있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C씨는 "임시 정류장 주변에 주차 차량이 가로막고 있어 버스 탑승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제주시 일대에서는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와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대법회 및 연등 행사가 열려 일부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한편, 주말 동안 서귀포시 남원읍에서는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우도에서는 소라 축제가 각각 열려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봄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