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하고 30분간 도주극을 벌인 40대 음주 운전자가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5일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밤 11시 30분 제주시 한경면 일대에서 술에 취한 채 1톤 트럭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한경파출소 순찰차는 A씨 차량이 도로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모습을 목격하고 정차를 요구했지만 A씨는 이를 무시한 채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경찰의 추격이 시작됐고, A씨는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도주했다. 도중에 진로를 막고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도주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분간의 추격 끝에 잠복 중이던 경찰이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면허 없이 운전하고 있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에도 수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이미 확보돼 있고, 순찰차 파손에 고의성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된 아침 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에서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운전자를 포함해 5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서귀동 1호광장 일대 7개 지점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5명의 음주운전자를 적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3명은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으로 운전면허 취소 대상에 해당됐다. 2명은 0.03% 이상으로 면허 정지 수치였다. 법적 처벌 수치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음주 수치가 검출된 운전자도 5명에 달했다. 경찰은 황금연휴를 앞두고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단속은 지난 달 19일부터 이어진 교통법규 위반 집중 단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범죄행위"라며 "연휴 기간을 포함해 상시 단속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한·미 양국이 본격적인 통상 협상에 돌입하면서 미국 통상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5월 중순 제주를 찾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 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리어 대표가 5월 중순 방한한다"며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의 방한은 한·미가 ‘7월 포괄합의(July Package)’를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이뤄지는 고위급 협상 점검 성격을 띤다. 미국과 한국은 해당 시한까지 주요 통상 이슈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상장관회의는 다음 달 3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2차 APEC 고위관리회의(SOM2) 일정 중 핵심 일정이다. 개최지인 제주도는 아시아·태평양 21개국 통상 장관과 고위 관리들이 집결하는 국제 외교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회의 의제는 공급망, 에너지, 기후변화, 보호무역주의 대응 등 폭넓은 통상 이슈로 구성된다. 특히 한미 외에도 미·중 간 통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한
제주도가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조직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본지 2025년 4월 17일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센터 소속 비정규직 인력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논의되면서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제이누리> 취재에 따르면 제주도는 최근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지하수연구센터의 조직을 보건환경연구원 산하로 흡수·통합하는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 소속 비정규직 인력에 대한 고용 승계 방안 중 하나로 임기제 공무원 전환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2020년 10월 지하수 기초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연간 약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지하수 전문 연구기관이다. 하지만 조직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인력들의 고용 형태와 역할 변화에 따른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비정규직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이 알려지자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과 기존 임기제 공무원 준비자들 사이에서 '편법 전환'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공시생 고모씨(26·여)는 "공정한 채용 절차 없이 경력자라는 이유만으로 임기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국산 항공엔진 개발에 14년간 4조4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주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금속·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 ‘첨단 항공엔진 소재부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KF21 보라매 전투기 탑재용 엔진의 국산화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관련 투자 규모와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항공엔진 자체 개발에는 올해부터 14년간 약 3조3000억원, 엔진에 사용될 소재 개발에는 10년간 1조1000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 등 부처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협조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한화 측은 "미국 등 외국에서 엔진을 수입해 쓰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출 승인 문제가 반복된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이에 대한 인식이 형성됐고, 본격적인 국산화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도 이날 발표에서 "기대 수요는 최대 1000~2000기로 예상되며 내수만으로도 사업비 회수가 가능하다"며 "2027년부터 예산 투입이 가능하도록 관련 부처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 인증제도 도입을 통해 체계 기업의 부담을 줄이
차기 제주연구원장으로 지명된 유영봉(62)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9일 열린다. 25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지난 24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장이 갖춰야 할 공직수행 능력, 도덕성, 준법성, 책임성 등을 사전에 검증해 도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차산업 분야 전문가인 유 후보자가 제주연구원장으로서 충분한 자질과 책임성을 갖췄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월 명예퇴직했다. 2022년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 직후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1차산업분과 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신임 원장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 제주연구원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이사장인 오 지사가 임명한다. 전임 양덕순 원장은 오는 10월 임기를 앞두고 지난 2월 20일 사직, 전 근무지인 제주대로 복귀했다. 연말 치러질 제주대 총장 선거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
제주 함덕해수욕장에서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거리공연인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열린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전라·제주'가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청춘마이크는 청년예술가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거리공연 사업이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밴드이강, 프로젝트 온, 우더스, 웬즈데이 오프, 스트릿댄스 팀 제주스티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제주스티즈와 함덕초 학생들이 함께하는 스트릿댄스 퍼포먼스, 웬즈데이 오프와 함덕중학생들의 합동 블루스 공연이 마련돼 지역민과의 교감을 더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함덕아이덜 아나바다 장터'도 운영된다. 이 행사는 함덕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옷과 장난감 등을 준비해 판매하는 플리마켓 형식이다. 청소년의 자율성과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2025 청춘마이크 전
제주 청년들이 직접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내며 진로 탐색과 자기 표현의 기회를 찾는 독립출판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패스파인더는 24일 "고용노동부 청년성장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한 '독립출판 프로그램 봄학기'가 8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이 완성한 책을 공개하는 팝업스토어와 플리마켓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달 부터 이달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모두 25명의 청년들이 참여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독립출판물을 완성했다. 강사진은 독립서점 '파랑책방'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돼 글쓰기 및 퇴고, 인디자인 편집 실습, 표지 제작, 출판 유통 전략 등 실전 중심의 교육을 진행했다. 완성된 책들은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파랑책방(제주시 인다5길 11-7)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전시 및 판매된다.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또 오는 26일 토요일에는 인근 카페 다운힐에서 청년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플리마켓 '소소소 책소풍'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출판 경험을 넘어 진로를 구체화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모씨는 "제주로 돌아와 방황하던 중
제주에서 오는 9월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도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주도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준비·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 중기부는 9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APEC 21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연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회의장 등 국제회의 환경 조성과 숙박시설, 교통 대책, 홍보, 의전, 인력지원 등 행사 준비 전반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장관회의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주체로서 중소기업'을 주제로 중소기업 주도의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 포용적 성장을 위한 협력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중기부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및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정책을 회원국에 알리고 APEC 역내 스타트업 이해관계자 간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주요 벤처·스타트업과 소상공인 행사를 연계 개최하고, 행사 기간 개최하는 '도전 K! 스타트업 개막식', '그랜드챌
제주4·3을 다룬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간행물에 실어 출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았던 출판사 편집장 신형식씨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로부터 국가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진실규명을 받은 이산하 시인에 이어 관련자 중 두 번째 명예 회복이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3일 제108차 위원회를 열고 '국가보안법 위반 불법구금 등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인 신형식 전 녹두출판사 전무 겸 편집장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신씨가 국가기관에 의해 영장 없이 연행돼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이는 헌법상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신씨는 1987년 사회과학 전문 간행물 '녹두서평' 창간호에 이산하 시인의 '한라산'을 수록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한라산'은 4·3의 배경과 국가폭력, 미국 군정기, 서북청년단 등의 만행을 담은 시다. 당시 정부가 금기시하던 내용을 정면으로 다뤘다. 신씨는 당시 녹두출판사 대표였던 김영호 현 통일부 장관의 요청으로 청담동의 한 병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미리 잠복한 수사관들에게 체포돼 인근 여관으로 연행된 뒤 치안본부로 이송됐다. 구속
조기대선 국면에서 제주도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헌법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신호탄이 올랐다. 전국 개헌 관련 단체들은 24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 모여 '헌법 개정 제주 결의대회 및 토론회'를 열고 제7공화국 개헌을 향한 공동선언을 내놨다. 대한민국헌정회, 헌법개정국민행동,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지방분권전국회의, 헌법개정여성연대, 개헌국민연대, 신구범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지방분권제주본부와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제주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시도지사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전국 지방정부 협의체도 후원에 나섰다. 1부 결의대회에서는 강영봉 지방분권제주본부 사무총장의 사회로 김기성 공동대표가 개회사를 전했고,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이 대회사를 맡았다. 이시종 헌정회 헌법개정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양원제 도입의 필요성과 함께 책임총리제, 지방분권과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개헌의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원(헌법개정국민행동), 이두영(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박재율(지방분권전국회의), 김은경(헌법개정여성연대), 이유근(신구범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대표 발언자로 나서 분권형 권력 구조 전환과 도의
제주4·3평화공원의 유휴부지를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조성하는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이 첫 삽을 뜬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내에서 '4·3국제평화문화센터'와 '4·3트라우마치유센터' 착공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제주4·3평화공원을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조성하기 위한 일환이다. 공원 내 유휴부지 16만7000㎡를 활용해 추진된다. 4·3국제평화문화센터는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조성된다. 메타버스관, 평화문화예술 교류공간, 디지털 아카이브, 교육체험실 등 다양한 콘텐츠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4·3트라우마치유센터는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힐링 치유 공간과 건강 증진실, 공동 취미 공간, 커뮤니티룸 등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복합 치유공간으로 조성된다. 도는 2022년 국비 11억원을 확보해 2023년 5월 '동백동산에 스며들다'라는 이름의 설계를 선정했다. 착공 후 본격적인 건립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4·3평화공원은 2001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3단계에 걸쳐 조성돼 왔다. 1단계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위령제단과 위패봉안실이 건립됐고, 2단계에서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념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