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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21코스 24일 개장…5년2개월 길트기 완성

제주섬을 한바퀴 휘어감았다. 제주도를 걸어서 한 바퀴 도는 제주올레 길이 완성됐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하도에서 종달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21코스를 24일 개장했다.

 

제주올레의 스물여섯 번째 길이자 제주도를 한바퀴 잇는 마지막 구간인 제주올레 21코스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박물관에서 발을 떼 별방진, 토끼섬, 하도해수욕장, 지미봉을 거쳐 종달리 해변까지 이어진다.

 

이로써 제주올레는 지난 2007년 9월 시흥에서 출발하는 1코스를 개장한 이래 만 5년 2개월만에 제주도 한 바퀴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길을 완성했다. 총 길이 422㎞ 구간이다.

 

 

하도~종달 올레는 제주의 동쪽 땅 끝을 향해 걷는 길이자, 제주 그 자체를 만나는 길이다.

 

해녀박물관을 출발해 옛 봉화대가 있었던 연기동산에 오른다. 낮지만 전망이 좋아 맑은 날엔 바다 멀리 여서도도 볼 수 있다. 여서도는 한반도의 최남단 완도에서도 가장 아래에 있어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와 가깝다는 섬이다. 설문대할망이라면 여서도를 징검다리 삼아 본토로 마실 갈 수도 있을 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이어 논물동네로 불렸던 면수동을 지난다. 바다를 향해 논물마을의 밭길을 걸어 방어유적인 별방진에 이른다.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조선 중기에 설치한 진이다. 최근 진을 둘러 쌓았던 성곽을 복원해 놓았다.

 

 

이제 해안도로로 나선다. 영등할망에게 제를 올렸던 각시당을 지나 토끼섬이 있는 해안절경을 따라 지루할 틈 없이 걷는다. 여름이면 하얀 문주란 꽃이 섬을 뒤덮어 흰토끼처럼 보인다는 토끼섬. 썰물 때면 섬으로 이어지는 검은 현무암들이 돌다리처럼 드러나 성큼성큼 걸어들어 갈수도 있다.

 

토끼섬을 지나면 하도해수욕장이다. 작지만 깨끗한 백사장이 발길을 잡는다. 해수욕장 건너엔 드넓은 철새도래지가 있다. 왼쪽으로는 해수욕장, 오른쪽으로는 철새도래지를 가까이 두고 눈 앞에 보이는 오름을 향해 걷는다. 지미봉이다. 제주의 땅끝이라는 뜻을 가진 오름. 예부터 고구마 모양의 제주도에서 머리는 서쪽 끝의 한경면 두모리, 꼬리는 동쪽 끝의 지미봉이라고 했다. 제주목사가 부임해 제주도 순시를 마치는 마지막 고을이었다는 종달, 그 제주의 땅끝이 바로 이 곳이다.

 

조금 가파른 계단을 따라 지미봉을 오른다. 가파른 대신 그리 길지는 않아 곧 정상에 닿을 수 있다. 1코스 시흥을 떠나 제주도를 한 바퀴 걸어온 긴긴 여정이 지미봉에 이르러 비로소 완성된다.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펼쳐지는 제주.

 

 

제주올레의 시작인 시흥초등학교와 말미오름, 성산의 당근과 감자밭, 우도, 성산일출봉,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사진으로도 채 담을 수 없는 오직 가슴에만 담을 수 있는 제주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람과 비, 햇살, 진눈깨비를 맞으며 걷고 또 걸어온 길. 길었던 지난 여정에 주는 최고의 선물인 아름다운 풍광이 여기 제주의 땅끝에 있다. 지미봉을 내려와 종달의 해안으로 들어선다. 작고 아름다운 종달리 백사장에서 제주올레 여행을 마무리한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제주올레가 5년2개월 동안 제주도 한 바퀴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길의 힘이자 이 길을 내어준 주민, 이 길을 사랑한 올레꾼들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제주올레 21코스는 제주도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는 길이며, 진정한 제주올레 길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며 “1코스부터 전 코스를 걸어온 올레꾼도 21코스를 통해 제주올레를 처음 접하는 올레꾼도 모두 만족할 만한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올레 21코스 경로 (총 10.7㎞, 3~4시간)

 

해녀박물관 → 연기동산 0.5km → 면수동마을회관 0.9km → 논물밭길 1.3km → 별방진 2.6km → 해안도로(석다원) 3.9km → 각시당 4.2km → 토끼섬 5km → 하도해수욕장 / 철새도래지 6.3km 지미봉 밭길 6.7km → 지미봉 오르는 길 (우회분기점) 7.8km → 지미봉 정상 8.4km → 지미봉 내려온 길 8.9km → 종달해변쉼터 9.9km → 땅끝바당 10.7km *지미봉 우회 둘레길 1.3km.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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