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제주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할퀴고 지나간 제주지역 피해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산양식장과 항만과 어항시설 등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79개 학교도 태풍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는 현재 파악 중으로 집계에서 제외돼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30일 현재를 기준으로 발표한 태풍 피해신고 접수 현황을 보면 사유시설 5657건 74억7천만원, 공공시설 1774건 83억6천400만원 등 총 7431건 158억3천400만원이다.
사유시설 중 태풍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수산물 양식장이다. 양식장 63곳이 지붕이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정전 등으로 폐사한 수산물은 넙치 379만6천마리, 전복 20만마리, 해삼 50만마리 등 406만6천마리다.
어선 27척이 반파 또는 전파됐다.
주태과 건물 29채가 반파 또는 침수됐다.
감귤 하우스 7만1천993㎡, 화훼·채소 등 기타 원예 하우스 4만6천429㎡ 등 농업용 하우스 시설이 파손됐다.
또 창고·유리온실·저온저장고·방풍망 등 기타 농업용 시설 파손, 농경지 유실 2.5㏊· 매몰 0.5㏊에 따른 피해 농가는 50농가로 집계됐다.
축산 분야는 축사 파손 49채 8천993㎡로 47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소 2마리·돼지 200마리·닭 300마리 등 가축 및 양봉 폐사 등 20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5천239농가가 당근·감자·콩 등 농작물을 재배한 6천448㏊가 침수 또는 유실됐다고 신고했으나 이번 피해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의 주요 농작물인 당근, 감자, 콩 등이 이번 태풍으로 상당한 피해를 봐 앞으로 농작물 피해액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당근은 최근 1천570㏊에 파종을 완료했고, 가을감자는 전체 예상 재배면적 1천900㏊ 가운데 절반 정도 파종을 마친 상태다. 재파종을 해야 할 처지다. 콩(재배면적 4천780㏊)은 9월 중순 수확을 앞두고 있다.
공공시설은 곽지·함덕 등 해수욕장 시설 파손, 제주항 내항 조명타워 전도·제주외항 방파제 TTP 유실 등 5개 항만 피해 , 강정·법환 등 4개 지방어항 피해 등 항만과 어항시설 피해 규모만 33개소 52억7천500만원에 달한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추자도 신양항은 조사 중인데 3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초중고 79개교도 14억16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는 29∼31일 행정시와 합동으로 피해조사를 하고, 양식장 시설물 등은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농가 피해신고는 9월 7일까지 접수하며, 11일까지 농림수산식품부에 피해 내용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