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만장굴이 내년 봄 재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내 탐방로 환경개선 사업 공사를 내년 2월 말께 완료한 후 한 달간 최종 점검해 3월 말이나 4월 초께 탐방로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2023년 12월 출입구 상층부 지점에서 낙석이 발생해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탐방로 입구 5m 높이에서 지름 70㎝ 크기의 돌이 떨어져 계단 난간이 훼손됐다.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낙석 원인을 조사해 추가 낙석 위험이 없도록 조치했다. 또 지난해부터 만장굴 탐방로 1㎞ 구간에 데크와 주변 조명을 새로 교체하는 등의 탐방로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해안사구에 의해 용암동굴 내부에 석회동굴의 종유석 등과 유사한 생성물이 형성돼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곳이다. 해마다 5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다.
만장굴은 1946년 김녕국민학교(현 김녕초) 교사인 부종휴와 꼬마 탐험대 30여명이 발견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만장굴=화산섬의 탄생과정과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1970년 천연기념물 98호로 지정된 만장굴은 주변 사굴(蛇窟)등 5개의 굴이 뒤섞여 있는 동굴군(群)가운데 대표굴이다. 길이 7.4㎞. 주변굴까지 포함하면 만장굴지대 동굴군의 총연장은 13.4㎞로 추정되고 있다. 한동안 세계 최장의 동굴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장의 동굴은 미국 켄터키주의 매머스동굴 국립공원내 동굴로 총길이가 560㎞다.
그러나 만장굴이 국내 최장의 용암동굴이자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동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동굴학회 등 학계는 만장굴의 생성연대를 40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층구조가 발달한 용암동굴로서 동굴단면은 세계적일 뿐만 아니라, 동굴 내 용암종유를 비롯하여 용암석순, 용암선반 등 다양한 생성물로 형성돼 있다. 연중 11~21℃의 온도를 유지, 사계절 항상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전체 굴 가운데 사굴은 안전사고 우려로 1991년 비공개로 바뀌었고, 만장굴은 1㎞구간 정도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