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고(故)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건축물로 허위 표기된 정보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로고다.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제공]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3/art_17610920622223_dc96b0.jpg?iqs=0.6321939601360991)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고(故)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건축물로 허위 표기된 정보를 정정할 것을 요청했다.
재단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씨에스호텔앤리조트가 2023년 1월 18일부터 2024년 1월 26일까지 약 1년간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타미 준의 사진과 이름을 게재하며 '씨에스호텔앤리조트는 제주의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건축가 故 이타미 준 선생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 애쓰며 지어낸 제주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허위 문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타미 준은 씨에스호텔앤리조트의 건축과 설계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이 이후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정정 공고 게재 요청은 '이미지 하락 우려'를 이유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또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여행상품 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 해당 호텔이 이타미 준 건축물로 소개되는 허위 정보가 여전히 확산 중이며 소비자 오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온라인상에 관련 게시글을 작성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인 삭제를 요청한다"며 "정확한 정보 유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지난해 3월 씨에스호텔앤리조트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건축가 이타미 준(1935~2011)은 2003년 프랑스 파리 기메동양박물관에서 한국 건축가 중 처음으로 회고전을 열었고, 같은 해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일본 '무라노 도고상', '아시아 문화환경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로 재조명됐다.
그가 다수의 건축물을 남긴 제주에는 2022년 '유동룡미술관'이 개관해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