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지지도 조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의 지지율에 그치며 예상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한글날 경축식에서 오 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오영훈 제주지사 페이스북]](http://www.jnuri.net/data/photos/20251041/art_1760074718792_0ea824.jpg?iqs=0.050081106685048726)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의 지지율에 그치자 공직 내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KBS제주방송총국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발표한 차기 제주지사 후보군 지지도 조사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이 1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직인 오 지사는 11%로 뒤를 이었고, 문대림(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이 각각 7%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3.2%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알려지자 도청 내부 참모진에서는 충격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정무라인은 두 자릿수 차이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바닥 민심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현 도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주연구원이 추석 전 발표한 '민선 8기 3년 도정 운영 도민 인식조사'에서도 부정평가가 33.9%로 1차 조사보다 상승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행정의 투명성·공정성 부족으로 인한 신뢰 저하'(36.0%)와 '도민 소통 및 의견 반영 미흡'(29.1%) 등이 꼽혔다.
민심 이반은 공직사회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이 차기 선거를 앞두고 눈치보기나 이탈 조짐을 보일 경우, 남은 임기 동안 레임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오 지사는 최근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을 단행하고 개방직 상당수를 내부 인력으로 채우는 등 조직 안정에 주력하고 있지만 민심 회복을 위한 뚜렷한 해법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기초자치단체 설치, 15분 도시, 20개 상장기업 유치 등 핵심 공약의 가시적 성과도 현재로선 난망이다.
앞서 원희룡 전 지사도 2018년 재선 도전 당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자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는 등 저자세 행보로 돌파구를 모색한 바 있다. 오 지사 역시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민심 회복을 위한 특단의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