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국 칭다오로 바로 연결되는 해상 화물 항로가 이르면 다음달 말 개설될 전망이다. 사라봉에서 바라본 제주항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8/art_17520198862209_1e54b1.jpg?iqs=0.3184475367177818)
제주에서 중국 칭다오로 바로 연결되는 해상 화물 항로가 이르면 다음달 말 개설될 전망이다. 그동안 부산항을 경유해야 했던 제주 수출입 물류의 부담을 줄이고, 지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제주~칭다오항 바닷길 항로 개설을 이달 중 승인할 예정이다. 중국 선사 측이 관련 해상화물운송사업 등록을 마치면 다음달 말부터 정기 항로 운항이 가능하다는 공식 의견을 전달받았다.
현재 제주산 수출품은 대부분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운송되고 있다. 이 경우 컨테이너(TEU) 1개당 모두 204만원의 물류비가 든다. 이 중 42%인 85만원은 부산항 경유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다.
제주~칭다오 직항이 개설되면 컨테이너당 약 85만원이 절감된다. 연간 약 2500TEU 기준으로 도내 수출기업은 연 21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선은 7500톤규모로 도는 지난해 산둥원양해운그룹(산둥선사)과 연 52항차 정기 운항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선사는 운항 수입으로 운영을 담당하고, 적자가 발생할 경우 도가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구조다.
이 항로를 통해 주로 수출되는 품목은 삼다수, 용암해수, 냉동 수산물(고등어·달고기) 등이다. 도에 따르면 제주 화순항에서 진공포장된 고등어의 상당량이 중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잡어로 취급되는 '달고기'도 중국에서는 두툼한 식감으로 수요가 높아졌다.
수입 품목도 다양하다.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목재, 석재, 타일 등 자재를 비롯해 양식 사료, 페트병 원료인 레진,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식재료 및 생필품 등이 포함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특히 삼다수는 현재 연간 56톤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직항 개설 시 수출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도는 지난해 12월 첫 취항을 계획했으나 한·중 컨테이너선사 협의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HJSC)의 노선 적정성 평가 절차를 간과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해 말 제주항 10부두에 설치된 월 1억원 규모의 하버 크레인도 항로 개설 지연으로 현재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협의회는 제주~칭다오 항로가 기존 노선과 경쟁 우려가 없다는 취지의 적정성 평가 결과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최종 승인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도는 이달 중 항로 승인이 이뤄질 경우 다음달 말 첫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