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6시 12분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8㎞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기록이다. [기상청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7/art_17512310222171_09524f.png)
최근 일본 남부 해역에서 일주일 사이 5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관측되면서 제주를 포함한 인접 지역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7월 대지진' 가능성을 제기하는 괴담까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525회 관측됐다. 29일만 해도 40회 넘는 지진이 잇따랐고, 이 중 최대 규모는 4.7로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지난 29일 오후 4시 12분 도카라 열도 인근 일본 가고시마현 남남서쪽 278㎞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과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제주도 역시 일본 지진대와 맞닿은 위치에 있어 지진 발생 시 체감 진동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지난해 9월에도 각각 300회 이상 소규모 지진이 군발 형태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도카라의 법칙'이라는 속설까지 등장하며 소규모 지진 발생 뒤 대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확산됐다.
특히 일본의 인기 만화가 다쓰기 료가 "7월 5일 대지진이 올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이 겹치면서 '7월 대지진설'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요코세 히사요시 구마모토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모두 규모가 작아 거대 지진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과학대 교수 역시 "일본은 원래 군발지진이 잦은 지형이며 도카라 지진이 거대 지진과 관련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제주도는 일본 남부 및 동중국해 지진과 일정 수준의 지진파 영향권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지진 조기경보 및 해역 지진 관측 강화를 위한 국가지진관측망 운영체계 점검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주 지역에서 진도 1 이상으로 감지된 여진은 없다"며 "지진에 따른 이상징후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