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동조합이 2025년 쟁의행위에 돌입하며 서울과 제주를 아우르는 전면 파업에 나섰다. 네오플 제주의 입구 전경이다. [네이버 로드뷰]](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6/art_1750744612414_549c37.jpg)
네오플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하며 서울과 제주를 아우르는 전면 파업에 나섰다. 단순한 성과급 요구를 넘어 장기간 누적된 고강도 노동 환경에 대한 구조적 문제 제기가 쟁의의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의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네오플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지역별로 순차 진행된다. 서울 지역은 이날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이후 조직별 순환 파업으로 전환한다. 제주 지역도 25일 결의대회를 열고, 26일부터 30일까지 전면 파업을 벌인 뒤 다음 달 1일부터 순환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1130명 중 약 60%가 제주 본사 소속이며 대표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PC 버전 개발 및 운영도 제주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만 파업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쟁의 배경으로는 극심한 초과근로와 과중한 업무량이 지목됐다.
노조는 "이정헌 대표의 '콘텐츠 2배' 발언 이후 업무 강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특히 아트·미디어 직군은 과도한 기대 속에 높은 피로도를 겪고 있다"며 "해당 직군의 조합원 가입률은 85%에 달하고, 파업 참여율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성과급 지급 방식도 갈등의 원인이다.
노조는 "2024년 평균 보수가 2억2000만원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이는 수년간 인센티브 없이 개발에 매진한 인력에게 일괄 지급된 GI(Global Incentive) 보상에 따른 일시적 수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네오플은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을 감액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약 45% 성과급이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복지 정책 역시 도마에 올랐다.
노조는 "제주 지역 사택은 350세대로 전체 근무자 900여명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한다"며 "현지 채용자는 주거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택 수준의 주거지원 확대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성과 없는 고강도 노동을 지속하는 현재의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번 파업은 단순한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받는 노동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당한 외침"이라고 밝혔다.
네오플(Neople)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 중 하나로 넥슨 자회사다. 본사는 2010년 6월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전했다. 대표작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Dungeon & Fighter, 이하 던파)가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