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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개최 예정이지만 세부 계획 '미정' … 예산은 1년 새 3분의 1로 축소

 

제주도가 오는 9월 20일 '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제주비인공연장에서 열 계획이지만 행사 3개월을 앞둔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프로그램은 확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 행사에 편성된 예산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4500만원으로 줄어들며 정책적 상징성조차 위태로운 상황이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청년기본조례에 따라 매년 청년의 날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예산은 급격히 줄었고, 도는 그 이유로 '예산 효율화'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청년들 사이에서는 '정책 의지가 예산에 반영된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의 본래 취지는 청년 주도의 정책 제안과 청년 참여 활성화였지만 실제 운영은 갈수록 청년의 자리 없이 형식만 남는 방식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행사에는 용역비로만 1억5000만원이 책정됐고, 도는 이 예산을 외부 행사대행 업체에 일임하는 방식으로 집행했다.

 

입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도는 '2024년 제주청년의 날 행사 운영대행'이라는 명목으로 지난해 5월 27일 개찰 기준, 1억5000만원 규모의 행사 용역계약을 추진했다.

 

정작 이 같은 예산은 청년 주도 기획보다는 행정 주도 기획에 집중됐고, 도 내부에서도 고작 행사 한 달여 전 청년정책담당관 주도 TF를 꾸려 급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졸속 운영이 반복됐다. 이에 청년위원들 사이에서는 '결국 용역사만 이득을 봤다'는 냉소가 터져 나왔다.

 

전 제8기 청년참여기구 위원 정모씨는 "행사의 주체는 청년이어야 하는데 정작 우리는 빠져 있었다"며 "청년의날 기획부터 실행까지 청년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행사 일정 외에 구체적인 주제나 프로그램은 여전히 미지수다.

 

청년위원들 사이에서는 "올해도 결국 행사 직전에 용역사가 주도하고, 청년은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숭신 제9기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장은 "청년의 날 예산은 매년 가장 먼저 감액되는 항목 중 하나"라며 "올해는 무슨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조차 막막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보면 과거엔 용역비만 1억5000만원이던 행사였지만 지금은 방향도 실행력도 모두 위축돼 있다"며 "정책적 메시지를 되살리기 위한 내부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도정에도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 제9기 청년참여기구 청년위원 김모씨는 "청년의날마저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현실은 정책의 상징성과 청년에 대한 존중 메시지 모두를 잃게 만드는 일"이라며 "지금 청년들이 바라는 건 단기 행정보조 일자리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과 지속가능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예산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조정이 있었을 뿐"이라며 "한정된 예산 안에서도 청년의 날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발전 및 지원을 도모하고 청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이다. 2017년부터 기념되기 시작했으나 2020년 <청년기본법>의 제정과 함께 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을 ’청년의 날‘로 정하면서 법정기념일이 됐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에서 순유출된 인구는 2165명이다. 이 중 20대가 1021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 청년 고용률은 40.8%로 지난해보다 4.5%포인트 하락했고, 관광·서비스업 침체의 여파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분야에서만 3000명 이상의 취업자 감소가 나타났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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