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해부터 제주시내 주택가에 민자유치(BTL)방식으로 하수관거 공사를 장기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파헤쳐진 도로를 제대로 매우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제주시 일도2동 서해2차 아파트 구간에 하수관거공사가 진행돼, 주요 본관 공사는 8월에 완공됐다. 그러나 도로포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과 오수관을 연결하는 작업이 일반주택의 경우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어려움으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가 이면도로는 콘크리트로 가포장된 상태다.
문제는 가포장을 했지만, 기존 도로 높이보다 5~7cm 가량 낮게 포장돼 있어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패어있는 도로는 주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차량소통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공사를 할 때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집기 등은 도로 한켠에 아무렇게나 쌓아두어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 경비원 조모씨(65.남)는 “도로가 깊게 패여 있어 노인과 어린이들이 넘어져 다치는 일을 자주 본다”며 “눈이 내릴 경우 쌓여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모씨(33.여)는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에 차들까지 주차된 상태에서 차량을 피하려다 발을 삐끗하기 일쑤다”라며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도로가 고르지 못해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것도 속상하다”고 말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세워진 안전봉도 움푹 패인도로를 주행하지 않으려는 차량으로 인해 찢겨지고 부러지는 등 멀쩡한 안전봉은 찾아보기도 어렵다.
공사를 관할하고 있는 제주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일도2동 하수관거 공사는 아파트단지와 가정주택에 분류식 하수관을 연결하는 상태로 본관을 가정주택으로 연결하는 공사가 늦춰져 포장이 늦어지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줘 죄송하다. 다음 달 중으로 도로포장공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가포장을 제대로 했다면 주민들의 불편도 덜했을 것이었지만, 이 지역 주민들은 결국 12월까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한편, 하수관거 공사는 지난해 5월1일부터 오는 2013년 1월31일까지 제주시 동지역 약 70km 구간에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