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결혼 서비스 업계의 깜깜이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간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146/art_17315620580417_caa3f9.jpg)
결혼 서비스 시장의 불투명한 가격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간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을 밝혔다.
이번 방안은 결혼 서비스 업계의 깜깜이 가격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제주도의 주요 결혼식장과 결혼 준비 대행업체는 필수 서비스와 선택 품목의 가격을 자율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홈페이지에 세부 가격 공개를 권장하고, 상담 및 계약 시 소비자에게 상세한 설명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결혼 준비 대행 서비스에 대한 표준약관도 도입된다. 이 표준약관에는 묶음 상품의 세부 가격, 환불 규정, 위약금 조건 등이 명확히 명시돼야 한다. 계약서에 기재되지 않은 추가 비용 부과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제주도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예비부부들이 많아 패키지 상품의 가격 투명성이 더욱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내 결혼식장에서 제공하는 '웨딩+허니문' 패키지 상품은 항목별 세부 가격과 추가 비용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예산 절감을 원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제주도는 공공 공간을 예식 장소로 개방할 계획이다. 제주아트센터, 제주해변공원 등의 공공 시설이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된다. 이 공간들은 젊은 세대의 선호를 반영해 현대적인 시설로 개선될 예정이다. 또 지역 업체와 협력해 식음료 및 장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에서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32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2468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비용에는 평균 기본금 2200만원, 추가금 200만원, 그리고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비용이 포함된다.
스드메의 경우 평균 기본금은 500만원, 추가금은 300만원 수준이다. 제주도의 특성상 여행 및 숙박 비용이 추가돼 전체 결혼 비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 단체와 주요 업체 간 핫라인이 구축돼 신속한 분쟁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 폐업 시 계약금 환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증보험 가입이 제도화된다.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결혼 준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명확한 규정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결혼 준비 과정을 더욱 공정하고 덜 부담스럽게 만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접수된 결혼서비스 관련 소비자 불만은 2021년 138건에서 2022년 1332건, 지난해 1505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서비스 불만은 스튜디오(12.8%)가 가장 높고 다음은 예식장(8.0%), 드레스(7.8%), 메이크업(7.3%) 순이었다.
불만 사항으로는 과도한 추가 금액 발생(21.4%), 비싼 비용(20.5%), 서비스 가격 미공개(10.1%), 사전 고지 부족(5.3%) 등이 주로 지적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