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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붕...전라 현감 때 제주 밭농사 모종법 전파

변경붕(邊景鵬:1756~1823)

 

변경붕은 대정읍 신도리 출신으로 자(字)는 중거(仲擧), 호는 일재(一齋)다. 정조 18년(1794) 치러진 향시에서 논(論)으로 수석을 차지하고, 다음 해에 전시(殿試)에 직부(直赴)되어 급제하였다. 내직으로는 성균관 학유(學諭), 봉상시 부봉사(奉常寺 副奉事), 성균관 전적(典籍)과 직강(直講)을 역임하고, 뒤에 사헌부 장령(司憲府 掌令)을 지냈다. 외직으로는 대정현감과 만경현령을 지냈고 순조 19년(1819) 이조참의(吏曹參議)를 역임했다.

 

변경붕에 대한 심재 김석익의 『탐라인물고』 기사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만경현령 재직 시 백성에게 씨를 뿌리는 법을 가르쳐 지금까지 현인(縣人)들이 그 공에 힘입고 있으며, 신인(神人)이라 칭송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정종 14년(1814) 6월 전라도 만경현감에 부임하고 나니 가뭄이 심해 모종을 낼 수 없게 되자 만경현민들이 “복이 없는 제주 놈이 원님으로 와서 이런 지경이다!”하며 원망하였다. 이에 궁지에 몰린 변경붕이 생각 끝에 제주의 밭농사 식으로 모종을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당시 만경지방에서는 벤줄레(따비의 일종)를 사용할 줄 몰랐다. 이에 변경붕이 대장간에서 이 농기구를 만들게 하고 풍헌(風憲)을 소집하여 벤줄레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흙덩이를 곰배(곰방메)로 부수어 씨 뿌리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런 다음, 축문을 짓고 기우제를 올렸더니 그날 밤에 억수같은 비가 내려 모내기를 일제히 마칠 수 있었고 그 해 대풍년이 들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만경현민들이 변경붕의 공적비를 논밭에 세워 그를 기렸고, 이때 변경붕이 만들어 사용한 공방메를 이 지방에서는 ‘변조시’라 불렀다고 한다. 변경붕이 만든 농기구라는 뜻이다. 이후 이 지방에서는 가뭄이나 병충해가 오면 이 공적비 앞에 제물을 차려 정성을 드리는 의식이 오래 전해졌다고 한다. 

 

글=백종진/ 제주문화원 문화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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