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관광대혁신'을 내세워 올해 해수욕장 이용 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방문객들의 평균 만족도 점수는 전년 대비 0.8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지난 8월 곽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파라솔을 이용하는 장면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1/art_17282758687472_c73182.jpg)
제주도가 '관광대혁신'을 내세워 올해 해수욕장 이용 환경 개선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
7일 제주도가 밝힌 도내 지정 해수욕장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문객들의 평균 만족도 점수는 82.7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상승하는 데 그쳤다.
만족도가 다소 오른 항목도 있었다. 하지만 음식 가격과 파라솔 위치 등 주요 항목의 만족도는 오히려 하락해 문제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협재, 함덕, 중문, 표선 해수욕장을 이용한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월에 걸쳐 진행됐다.
결과를 보면 시설 이용 요금에 대한 만족도는 75.9점에서 80.8점으로 상승한 반면, 음식비용은 73.5점에서 72.7점으로, 음식 품질은 75점에서 74.8점으로 하락했다. 파라솔 위치 만족도 역시 82.7점에서 79.9점으로 떨어져 불만이 제기됐다.
주차 시설과 안내 시설, 안전요원 배치 등 일부 항목은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용객의 체감 만족도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 불거진 '바가지 논란'은 제주 관광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도는 도내 해수욕장 12곳 중 11곳의 파라솔 대여 요금을 2만원으로 통일하며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함덕 해수욕장은 4만 3000원이던 파라솔 대여 요금을 2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소비자 불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도내 해수욕장 상인 친절도는 78.8점에서 82.2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의 개선 의지가 표면에만 그친 것 아니냐', '퉁명한 응대라도 하면 다행이다'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관광대혁신을 위한 도의 노력이 현실적으로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의 관광대혁신은 체계적인 변화와 도민의 참여 없이는 어렵다"며 "단순한 요금 인하나 친절도 개선만으로는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올해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 중 83.1%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81%는 제주도를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