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청년 창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수십억원이 투자된 청년몰이 사후관리가 미비해 폐장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동문시장에 위치한 청년몰의 입구 전경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041/art_17282591611981_1ac867.jpg)
수십억원이 투자된 제주의 청년몰 두곳이 페장을 앞두고 있거나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청년 창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아무런 사후관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제주 중앙로 지하 상점가에 처음으로 조성된 '생기발랄 청년몰'은 낡은 상가를 새롭게 단장해 16개의 청년 창업 점포로 개장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대부분의 점포가 불 꺼진 채 비어 있다. 이 청년몰에는 단 2개 점포만 운영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 지원금마저 끊겨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2021년 제주 동문시장 내에 문을 연 두 번째 청년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20개 점포 중 12개가 남아 있다. 하지만 방문객이 적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점포가 수두룩하다.
청년몰 입점 상인 홍모씨는 "청년몰이 생긴 지 3년이 넘었지만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조차 모를 정도로 홍보가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청년몰이 지하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음식 가격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처음 청년몰이 조성될 당시에는 태국 음식, 멕시코 음식 등 특색 있는 음식점들이 입점했다. 그러나 적자가 계속되자 모두 영업을 포기하고 떠났다.
동문시장을 찾은 관광객 장모 씨는 "접근성이 좋은 1층 매장들과 차별점이 없다 보니 굳이 청년몰까지 갈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청년몰만의 특별한 메뉴나 특징이 없어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두 청년몰에 투입된 국비와 지방비는 전체 61억 8000만원이다. 주로 임대료 지원과 시설 보수에 사용됐으나 홍보나 사후 관리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창원시 성산구)은 "자꾸 새 조성에만 예산이 편성되고, 이미 조성된 곳의 지속적 활성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중기부가 청년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영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단 한 번도 운영하지 않았다"며 "중기부와 소진공의 적극적인 자세로 청년 창업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업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