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http://www.jnuri.net/data/photos/20230832/art_16916299069194_2d75bd.jpg)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제주를 통과, 한반도를 종단하고 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심기압 970hPa, 최대 풍속 초속 35m의 강도 '강'으로 통영 남쪽 100㎞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앞서 이날 오전 4시 제주 동부지역 140km 인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에 가장 근접했다. 제주 해상을 통과한 후 오전 9시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상륙 후 카눈은 정오 대구 서남서쪽 50㎞ 지점,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자정께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11일 오전 3시엔 평양 남동쪽 120㎞ 지점까지 북상하겠다. 예상대로면 카눈은 우리나라를 15시간 안팎에 걸쳐 종단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에는 밤사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강한 바람과 장대비가 쏟아졌다. 제주 한라산에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동부 지역에는 밤사이 한때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가 태풍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에는 남벽 275.5㎜, 삼각봉 243.5㎜, 윗세오름 231.5㎜, 진달래밭 225.5㎜ 등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외 지점은 제주 2.2㎜, 서귀포 9㎜, 성산 49.8㎜, 고산 1.7㎜, 성산수산 144㎜, 송당 136.5㎜, 구좌 87.5㎜, 월정 63.5㎜, 새별오름 41㎜ 등을 기록했다.
태풍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한밤중 제주 동부 지역에 한때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동부 지역의 지점별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송당 48.5㎜, 성산수산 47㎜, 구좌 31㎜ 등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사제비 초속 24m, 고산 22.7m, 우도 21.5m, 새별오름 20m, 가시리 19.5m 등을 기록했다.
태풍과 관련해 지난 9일부터 10일 오전 7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강풍에 간판이나 공사장 가림막이 흔들리고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26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는 10일 오후 늦게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비는 이날 오후까지 가끔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다.
또 오는 11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특히 10일 오후까지는 순간풍속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