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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보훈청, 20일 조형물 철거 행정대집행 ... 현장서 시민사회단체 철거 반대 시위

'제주4·3 학살 주범'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진경 대령 추도비에 덧씌워진 '역사의 감옥'이 철거됐다. 단죄의 의미를 담아 설치됐던 감옥 형태 조형물이지만 뒤안길로 사라졌다.

 

제주도 보훈청은 제주시 한울누리공원 인근 도로변에 있는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된 감옥 형태 조형물을 강제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16개 시민사회단체는 앞서 지난 3월 10일 '역사의 감옥에 가두라'라는 제목의 해당 조형물을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했다.

이 조형물을 설치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행정대집행이 진행되기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4·3 학살자 박진경 비호하는 제주보훈청장은 사퇴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박진경 추도비 그 어디에도 4·3 당시 학살을 주도했다거나 이로 인해 암살됐다는 사실이 적혀 있지 않다"며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결국 보훈청이 이를 철거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학살자를 학살자로 부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가 정녕 정의롭냐"며 "보훈청이 못하겠다면 도민이 직접 역사의 이름으로 박진경에 대해 학살의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대집행은 약 15분 만에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당시 제주에 주둔하고 있던 9연대장으로 부임한 뒤 도민에 대한 무차별 진압을 감행했다. '폭동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결국 부임 한 달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다.

 

박진경 추도비는 1952년 당시 도내 기관장 등이 관덕정 경찰국 청사 내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시 충혼묘지로 옮겨졌다가 최근 국립제주호국원이 개원하면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으로 이전됐다.

 

도 보훈청은 박진경 추도비에 시민사회단체가 설치한 감옥 형태 조형물을 정당한 사유 없이 공유재산 부지에 만든 불법 시설물로 판단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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