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평균기온이 역대 6월 기온으로선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제주도 6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의 평균기온은 평년(21.7도)보다 1.1도 높은 22.8도다.
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시에 기상관측이 이뤄진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제주시는 1923년 5월, 서귀포시는 1961년 1월부터 기상관측이 시작됐다 . 제주도 기상 관측의 대표값은 자료의 연속성을 위해 동시에 관측되기 시작한 1961년부터 계산된다.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 역시 각각 26.1도, 20.2도로 1961년 이후 1위를 기록했다.
1961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된 6월 평년값은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이 각각 24.9도, 19.1도다.
특히 제주시 지점의 경우 평균기온 23.4도, 평균 최고기온 27도, 평균 최저기온 20.8도다. 제주시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1위다.
기상청은 “6월에 전반적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고 강한 일사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늦어져 7월 3일에 시작했다. 제주에서 6월이 아닌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건 1982년(7월5일) 이후 39년 만이다.
다만 6월 제주도 강수량은 평년(154.6∼255.8㎜)과 비슷한 172.1㎜로 집계됐다. 비가 내린 일수는 8.3일이다.
기상청은 장마 시작이 늦어진 원인에 대해 “6월 중후반부터 동시베리아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정체, 동서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구름이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약화됐다. 이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지 못해 정체전선(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전재목 제주기상청장은 "제주의 지난 6월은 1961년 이후 가장 더웠고, 장마도 시작하지 않는 등 기후 평년값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상기후 원인을 진단하고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한편 지난달 8일 ‘2021년 제주도 봄철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3~5월 제주의 평균 기온은 15.5도였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